국내 기업들은 내년이나 돼야 국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올해는 경영환경이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업체 3곳 가운데 2곳은 외국기업과의 역차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현안에 대한 기업인 의견' 설문조사를 실시,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 `내년 상반기'와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각각 38.5%, 31.7%로 나와 전체의 70.2%가 연내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3분기', `올해 4분기'는 각각 9.3%, 20.5%에 그쳤다.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서도 `침체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답이 52.8%로 절반을넘었고 `미약한 회복세'라는 응답은 33.5%였으며 `완연한 회복세'라는 답변은 1.9%에 그쳤다.
경기회복이 늦어지는 이유로는 `유가와 환율 등 불안한 대외여건'(51.3%)이라는답변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소비심리 위축 24.1% ▲소극적인 정부정책(15.7%)▲기업투자 부진(8.9%) 등의 순이었다.
향후 경기회복 여부에 영향이 미칠 요인으로는 `유가'(32.3%)와 `환율'(22.4%)이 1,2위 순위로 꼽혔고 `노사관계'(19.3%), `해외경기'(15.5%), `북핵'(10.5%)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비슷하다'(47.2%), `나빠졌다'(36.7%), `좋아졌다'(16.1%) 등의 순으로 답했다.
또 지난해와 비교한 수익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비슷하다'(44.7%), `나빠졌다'(39.8%), `좋아졌다'(16.1%)의 순으로 응답, 경영환경과 채산성이 지난해에 비해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조치로는 조사대상의 71.4%가 `규제 완화 등 기업환경개선'을 주문했고 나머지가 `추가적 부양책'과 `현행 정책기조 유지' 등을 꼽았다.
최근 정부가 외국계 펀드에 대해 세무조사 및 5%룰 보고 의무 강화 등의 조치를취한 것과 관련, 61.4%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답했으나 `외국자본에 불안감을 초래, 다소 부적절했다'는 응답도 38.6%나 됐다.
향후 외국자본에 대한 정책방향으로는 응답기업의 79.5%가 `국내기업 규제 완화를 통한 정책 균형 유지'라고 답했으며 `외자유치를 위해 외자우호정책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답변은 11.8%였으며 `규제 강화'라고 응답한 기업은 8.7%에 불과했다.
외국자본과의 역차별 여부에 대해서는 `약간 있다 59.0%, `매우 많다' 6.2%로차별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65.2%로 조사됐으며 역차별을 느끼고 있는 분야로는 `불리한 M&A 방어환경'(29.5%), `수도권 공장 신증설'(26.7%), `타법인 출자제한'(26.7%), `경제특구 혜택'(17.1%) 등의 순이었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정책중 기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부분으로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32.9%), `소비자단체소송 및 집단소송제'(28.6%),`환파라치 등 각종 신고포상제'(9.9%) 등이 꼽혔다.
올해 5%대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역점을 둬야 할 정책과제와 관련, `환율.유가등 대외여건 안정'(23.6%)이 1순위였으며 `중소.벤처기업 육성'(19.3%), `건설경기부양'(16.8%), `성장동력 발굴'(14.9%), `노사안정'(13.0%), `규제개혁'(12.4%)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최근 삼성 이건희 회장의 명예학위 수여와 관련된 `고려대 사태'가 발생한원인으로는 40.4%가 `반기업 정서'를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무노조 경영'(34.8%)과 `대가성 학위수여'(24.8%) 등을 들었다.
월마트나 삼성그룹이 지향하고 있는 무노조 경영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70.8%가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으나 '잘못됐다'는 응답도 29.2%나 됐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