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라늄核 ·납치 언급에 北 표정 굳어져

北 "우라늄核 계획없다"… 1시간 설전 북한과 미국간 양자접촉은 회담 첫날인 25일 오후 회담장인 다오위타이(釣魚臺) 팡페이웬(芳菲苑)에서 비밀리에 진행됐다. 오후4시부터 1시간 남짓 진행된 접촉에서 양자는 서로의 입장차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장과 만찬장을 이용해 `불편한` 양자접촉을 했던 지난해 8월의 1차 회담과는 달리 양자만의 독립적 접촉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등 민감한 문제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참가국의 기조연설은 예정보다 1시간 20분가량 길어져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1시40분에 끝났다. 대부분 국가들은 기조연설에 20~30분씩 할애했지만 미국은 5번째이던 발언 순서를 북한-러시아에 이은 3번째로 바꾸었고 발언시간도 50분을 사용했다. 북측은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의 발언 이후 "궁금한 점이 있다"며 15분간 질문했고 미국이 20분간 응답한 뒤 다시 5분간 발언하는 등 양국간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저녁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 주최로 열린 만찬은 각국 대표들의 장외회담장으로 변했다. 헤드테이블에 앉은 김계관 부상과 켈리 차관보가 양자접촉을 이어가 통역들이 식사할 틈도 없었다고 한다.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오늘은 각국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였고 내일부터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 마지막 날 공동선언문 작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열린 개막식은 국영 CCTV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1차 회담 때에 비해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로 시작됐다. 서로 구면인 탓인지, 각국 대표는 차례로 덕담 가득한 인사말을 낭독했다. 이 차관보는 "북한 김계관 부상과는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사이"라며 개인적 인연을 언급했다. 그러나 켈리 차관보가 HEU 프로그램 폐기문제를 언급해 분위기가 일순 싸늘해 지기도 했다. 또 일본 수석대표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겨냥, "일본과 북한간 현안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 회담장이 잠시 술렁거렸다. 중국측 수석대표인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이 각국 대표단에게 함구를 요청, 각국의 기조연설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도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HEU 문제에 대해) 거론했다"고만 밝힌 채 입을 닫았다. 때문에 회담장 주변에서는 "회담이 순탄치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 김정곤 기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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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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