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역 43%차지…정상회담계기 증가세울산항이 뜨고 있다. 남북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남북교역의 최대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또 남북정상회담후 민간관광이 활발해질 경우 금강산관광 추가 기항지 등 대북 민간관광의 중심항으로 기대되고 있다.
3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항을 통해 이뤄진 남북교역량은 전국 교역량 98만4,000톤의 43.2%인 42만5,000톤(반입 6만2,000톤, 반출 36만3,000톤)으로 여수항(30만4,000톤)과 부산항(11만8,000톤)등 전국 8개항을 크게 앞질렀다.
이 가운데 반출된 품목은 유류 19만8,000톤, 건설자재 9만9,000톤, 비료 6만5,000톤, 농수산물 1,000톤 등이며 반입된 품목은 목재류 5만9,000톤, 섬유·광산물·철강물 3만톤 등이다.
특히 대북지원 사업관련 교역량은 경수로관련(중유 등)20만3,000톤, 금강산관광사업(건설자재 등)9만4,000톤, 대한적십자사와 국제옥수수재단 비료지원 6만6,000톤 등 36만3,000톤으로 전국 69만7,000톤의 52%를 차지했다.
올들어서도 울산항의 남북교역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3월까지 경수로사업 9,224톤, 금강산관광사업 2,679톤, 국제옥수수재단 1,352톤 등 1만3,255톤에 달하고 있다.
울산항의 대북교역량은 내달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는 중유, 비료 등 대북지원용 각종 원자재를 생산하는 현지공장이 울산·온산공단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북한에 지원된 비료 15만5,000톤중 6만6,000톤을 보냈던 지역 비료업계의 경우 동부한농화학, 삼성정밀화학, 한국카프로락탐, 조비, 경기화학 등 5개업체가 올해 대북지원 예상량 30만톤중 15만톤을 담당할 전망이다.
SK㈜, 쌍용정유 등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도 지난해 지원된 물량이상을 기대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도 건설관련 자재와 중장비 등의 대북지원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울산항은 금강산유람선의 추가 기항지로 부상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객이 늘고 관광코스도 다양화할 경우 현재의 부산항과 동해항외에 금강산유람선 기항지의 추가 증설이 불가피하기 때문.
지역 관광업계는 울산항내 장생포항이 부산항과 동해항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대구·경북지역과 호남지역의 관광객들의 흡인이 가능하고 현재 추진중인 울산대교와 울산·온산공단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도 가능해 추가 기항지로 손색이 없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수심. 풍악호 2만톤급이 정박하는데 7.5M의 수심이 필요하지만 장생포항은 5~6M에 그치고 있다. 이에대해 울산시는 장생포항의 해저면을 1~2M준설하면 기항지로 가능하다는 입장이며 이를위해 지반조사 용역과 터미널 건립을 위한 민자유치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울산해양청관계자는 『준설을 하고 터미널 등 부대시설을 갖춘다면 금강산 유람선의 기항지로 가능할 것』이라며 『수백억원에 달하는 준설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03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