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시장에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값이 비싼 위스키의 내수 출하는 4년만에 증가세로 반전됐지만 서민들이 즐겨마시는 소주와 맥주는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감소세로 돌아섰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의 내수 출하량은 1만912㎘로 전년에 비해6.8% 늘어나 4년만에 감소세를 탈출했다.
위스키의 내수 출하량은 2001년 10.4% 늘어난 이후 2002년 2.5% 감소했고 2003년에는 28.0% 줄었으며 2004년에도 13.7% 축소됐다.
하지만 경기회복이 가시화된 지난해에는 위스키 중에서도 원액 숙성 17년 이상의 슈퍼 프리미어급과 12년산 프리미어급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가 회복세를 보였다.
위스키에 비해 전통적인 대중주인 소주의 지난해 내수 출하량은 108만8천812㎘로 전년보다 0.6% 늘어나는데 머물러 사실상 정체 수준을 보였다.
소주 내수 출하량 증가율은 2003년 5.4%, 2004년 3.6% 등으로 둔화되고 있다.
맥주의 내수 출하량은 166만2천425㎘로 전년에 비해 4.1% 줄어 2003년(-2.5%)이후 2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술이 기호식품이어서 소득수준과 반드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내수 경기 회복세가 서민층까지 미치지 않았고 술 안 먹는 분위기가 확산돼 지난해 소주와 맥주 판매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에서도 12년산 이상 고급품은 매출이 증가했지만 스탠더드급은 감소했다"고 전해 위스키시장도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청주의 내수 출하량은 2만7천540㎘로 전년보다 1.9% 늘어났지만 포도주는 5천810㎘로 4.8%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담배의 내수 출하량은 2004년의 사재기와 금연 분위기 확산으로 784억9천100만개비에 그쳐 전년보다 25.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