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본보 주요대기업조사] 내년 기업별 사업계획 주요내용

[본보 주요대기업조사] 내년 기업별 사업계획 주요내용 허리띠 졸라매 내실 다지기 주력 '내실위주의 긴축경영' 주요 기업들이 세운 내년도 경영계획의 핵심이다. 경영환경 악화되는데 맞춰 허리띠를 조르겠다는 것이다. 수출확대로 내수침체를 만회한다는 전략도 공통점. 전자ㆍ자동차ㆍ철강 등 대부분의 업종들이 내년도 내수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수출확대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동차 현대자동차는 불요불급한 투자는 최소화하고, 이익중시 경영을 핵심으로 정했다. 투자는 품질 개선이나 신차 개발에만 집중시킬 계획. 특히 수출에 더욱 주력해 내수시장 위축을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매출목표는 23조원(올해 19조2,000억원), 순이익 9,000억원(7,600억원), 투자 1조7,000억원(1조4,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기아차도 마찬가지. 철저히 긴축경영을 펴 수익기반을 확충키로 했다. 내년 목표는 투자 7,000억원, 매출 13조원, 순이익 7,000억원이다. ◇전자 전자업체의 경영계획은 구조조정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업계 특성상 제품의 순환 속도가 빠른 데다 LGㆍ현대전자 등이 각각 신규사업 진출과 독립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현금 확보가 절대적이기 때문. 매출은 올해보다 대략 20% 정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매출을 39조원, LG는 18조원으로 잡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방향으로는 e-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사업을 강화하고 모니터ㆍ단말기 등 주력 사업을 더욱 보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내수 시장 침체에 대응해 수출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것도 공통점. 투자의 경우 삼성과 현대는 각각 7조원과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전자는 확실한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영업이익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철강 긴축의 강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 포항제철은 국내외 철강경기 침체로 매출, 순이익이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매출 및 순익 목표를 올해(각각 11조8,000억원, 1조9,000억원)보다 줄인 11조원과 1조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는 3조원을 잡았다. 동국제강은 내년 매출를 올해와 같은 1조6,000억원으로 잡았으나 순이익은 올해(800억원)보다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경영목표를 신가치창출을 통해 최고기술 확보, 고객우선 영업강화, 혁신경영 정착으로 정했다. ◇중공업 올해 수주 증가에 따라 내년 매출 및 순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부문의 호황으로 내년 매출액 및 순익 규모가 올해 6조7,000억원, 3,000억원 수준에서 7조원, 4,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계업종은 상당한 고전을 예상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져 매출 및 순이익이 올해와 같은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성공한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두르고 있다. ◇종합상사 투자는 가능한 줄이고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기로 했다. 올해 수백억 규모로 투자했던 인터넷ㆍ벤처 사업이 수익궤도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내년 매출이 올해(38조1,000억원)와 비슷한 39조원이 예상되지만 경상이익은 2,800억원에서 3,33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ㆍ벤처에 대한 투자가 내년에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종합상사도 올해 벤처투자에 299억6,000만원, 자원개발ㆍLNG 투자에 385만달러를 쏟아 부었으나 내년에는 투자를 늘리지 않기로 했다. 특히 내년에 벤처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하려던 계획을 크게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LG상사와 SK글로벌도 안정적인 이익구조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3ㆍ4분기까지 218억원의 순익을 낸 SK는 지난해 말 비전선포식 후 130억원을 벤처투자에 사용했으며 내년에도 계획됐던 사업 외에는 무리한 투자를 자제하기로 했다. ◇유화 및 섬유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설비보수외에는 별다른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입장. 특히 수입규제가 강화되고 경쟁이 심화돼 내수는 물론 수출도 상당히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내년도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여건을 좋은 방향으로 되돌릴 요인이 하나도 없다"면서 "보수적인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사업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 입력시간 2000/11/23 17:2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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