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아파트 기다린다면 득이 많을까 실이 많을까’ 분양가상한제가 지난 9월부터 시행됐지만 민간부문의 본격적인 공급은 일러야 연말 이후부터 이뤄진다. 제도 시행전 사업승인 단지에 대해서는 11월말 분양승인신청분까지 적용을 유예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20% 정도 떨어진다면 소비자들로서는 기다리는 게 유리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현대건설의 인천 논현지구 힐스테이트, 서울 용두동과 용인 동천동 삼성래미안 아파트는 막상 분양결과 치열한 경쟁률 속에 청약을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도입에 따른 전매제한 강화가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 분양가는 다소 내려가겠지만 길게는 10년 동안 집을 팔지 못하는 것에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민간택지 아파트는 일단 아파트가 완공돼 소유권이전등기만 마치면 언제든 팔 수 있다. ‘가격’ 못지 않게 ‘환금성’도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택에 중요한 고려 사항인 셈이다. 특히 업계 입장에서는 가능한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다 보니 최근 집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신규분양 물량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요지의 아파트라면 굳이 분양가상한제를 마냥 기다리기 보다는 과감히 청약통장을 사용해봄직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들은 값은 싸지겠지만 전매제한이 있는데다 청약가점제 도입으로 1주택자 등은 당첨 가능성도 낮아진다”며 “오히려 상한제 회피물량이 쏟아지는 연내에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연내에 공급되는 물량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단연 은평뉴타운 1지구다. 2ㆍ3지구와 달리 1지구 아파트는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등기 직후 매매가 가능하다. 청약저축가입자 대상물량인 전용85㎡이하가 1,250가구며 예금 가입자 몫의 중대형 물량도 1,500여가구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SH공사는 10월중 모집공고를 내고 11월중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10월중 공급예정인 강서구 염창동 월드메르디앙은 9호선역세권, 중랑구 묵동 GS자이 주상복합은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눈길이 가는 단지다. 수도권 최대의 분양시장인 용인에서는 GS건설의 성복동 ‘수지자이2차’를 비롯해 상하동 임광토건(554가구)이 관심단지로 꼽힌다. 이밖에 오산ㆍ광주ㆍ화성 등 수도권 곳곳에서 연내 신규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정보제공업체 관계자는 “신규분양 시장의 인기-비인기지역간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가격과 입지ㆍ브랜드 등 다양한 여건을 감안해 청약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