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술작품 모으다보니 어느새 직업이 됐네요"

컬렉션 취미활동하다 갤러리 운영 나선 3인




미술에 대한 일반의 관심과 함께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져가는 세태. 미술작품 감상과 이를 수집하는 컬렉션은 의미 있는 취미 활동이다. 하지만 ‘취미는 취미일 뿐’, 일과는 별개로 즐기기 위한 대상이라는 게 원칙(?). 하지만 컬렉션에 심취하다 보면 상황이 달라지기도 한다. 갤러리 운영자들 중에는 취미로 시작한 컬렉션에 푹 빠져들어 아예 직업으로 전향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인테리어로 시작해 갤러리 열어= 갤러리빌딩으로 유명한 청담동 네이처포엠의 3층에 위치한 갤러리 금빛. 이곳 장영명 대표의 본업은 치과 병원장이지만 지난해 6월 갤러리를 오픈하면서 ‘투잡족’이 됐다. “20년 전쯤 집을 장만해 휑한 벽을 채우기 위해 그림을 구입한 것이 컬렉션의 시작이었죠. 첫 작품은 홍종명 화백의 10호짜리 ‘공중의 나는 새를 보라’였는데 집들이에 온 친구들이 그림 보겠다며 더 자주 찾아와 작품 소개하는 것이 즐겁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는 게 재미있는 일인지를 알게 된 정대표는 컬렉션 경험을 통해 미술 지식을 쌓아 나갔고 마침내 갤러리를 열어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하고자 나섰다. 갤러리에는 1960년대 앵포르멜 참여 작가부터 현대미술까지, 회화는 물론 도예와 한국적 정취가 담긴 소품까지 다채롭다. ◇저렴한 판화로 시작한 컬렉션= 같은 건물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이상 갤러리. 이상호 대표는 인테리어 디자인회사를 운영한다. “아내와 함께 전시회 다니는 게 취미였어요. 이대원ㆍ유영국ㆍ장욱진ㆍ박수근을 좋아했는데 원화는 구입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화’를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가 처음 원화를 장만한 것은 작가 황주리 화백의 작품이었고, 그 후 김종학 화백의 작품도 집에 걸게 됐다. 컬렉터 친화적인 갤러리의 필요성을 느낀 이 대표는 지난 1월 화랑을 열었다. 그는 “컬렉터의 취향을 고려하는 동시에 작가의 관점과 표현방법을 고려한 전시를 추구한다“면서 “국민 소득이 커질수록 문화에 대한 관심은 계속 증가할 것이기에 화랑의 사업적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IT 본업 기반으로 미술포털 열어= IT관련 벤처기업을 운영하던 이진구씨는 최근 미술포털 스타아트(www.staart.kr)를 열었다. 전문 분야인 IT와 취미인 미술을 합친 셈. 2년 전부터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그는 특히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좋아한다.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가 얘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고 ‘오픈 스튜디오’ 행사에 참여하면서 정보를 얻고 안목을 키웠다. “작가들과 더 자주 만나 관심과 이해가 깊어질수록 젊은 작가들에게 필요한 건 작품 판매를 위한 유통활로 뿐 아니라 소통 구조, 세련된 행정 시스템이란 걸 알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젊은 작가들과의 교류를 위한 포탈사이트를 연 이씨는 이어 오는 9월에는 부암동에 화랑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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