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실적둔화 우려 현실화 하나

실적전망 하향 공시 10월이후 크게 늘어… "목표 너무 높게 잡은 탓" 지적


실적 전망을 자발적으로 낮추는 코스닥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코스닥업체의 실적 둔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2일까지 "올해의 실적 예상치를 하향한다"고 정정공시를 낸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은 모두 8곳, 상향 조정한 곳은 전무했다. 올 들어 지난 7월 이전까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공시가 총 2건에 불과했고 오히려 '상향 조정'한 정정공시가 3건으로 더 많았음을 감안하면 자신감이 현격히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월~11월12일 )과 비교해도 상향 3건, 하향 전무로 격세지감이 크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지난달부터 이달 12일까지 상향 1곳, 하향 1곳의 정정공시가 있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가 3ㆍ4분기에 정점을 찍고 4ㆍ4분기부터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제기됐던 문제이기는 하다. 지난달 2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125개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5.00%, 15.20% 늘었고 전 분기보다 각각 13.66%, 36.23% 증가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추정치보다는 영업이익이 10% 이상 줄어드는 등 '기대 이하'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에 따라 4ㆍ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0.5% 이상 하향 조정된 상태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기업들의 오는 2011년 실적 전망치가 하향추세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지만 개선폭이 미미해 여전히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를 기대한 상장법인들이 목표를 다소 과도하게 잡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08년 말 리먼 사태의 후폭풍에 시달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빠른 글로벌 경기의 회복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병준 동양종금증권 스몰캡(중소형주) 담당 연구원은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발광다이오드(LED) 등 정보기술(IT) 업황이 예상 외로 부진했다"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기업보다 코스닥기업은 재고 처리의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실적 악화 체감속도가 더 빠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53.2%, 15.4% 낮춘 화우테크와 서울반도체는 LED업체이고 각각 48.1%, 61.2%씩 하향 조정한 포스코 ICT와 네오피델리티도 IT업종으로 볼 수 있다. 이들 상장사는 실적 예측치를 정정공시한다 하더라도 실제 실적과 크게 차이가 날 경우 불이익도 피할 수 없다. 김흥식 코스닥시장본부 공시2팀장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최초 전망과 50% 이상 다르고 정당한 사유를 설명하지 못할 때는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다"며 "중간에 정정 공시를 내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