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용인아파트시장 거품 꺼지나

단기과열에 따른 급랭조짐이 역력하다.용인지역 올 첫 분양결과는 참담할 정도. 지난 1월 31~2월1일까지 1·2순위 청약을 받았던 현대건설의 보정리 홈타운(358가구)은 대량 미분양사태가 발생했다. 입지여건에 따라 분양률은 차이나기 마련이나 이번 분양결과는 올 용인지역 분양시장 기상도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분양 적체·분양권 폭락=용인의 으뜸 신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수지 상현리·구성면 보정리·언남리등의 지역에서 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 500여가구가 미분양인 채 남아있다. 프리미엄과 「청약통장 값」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지난해 12월 공급된 성복리 LG아파트의 최고 프리미엄은 2,000만원. 그나마 단지 맨 앞쪽 1~2개동만 시세가 형성돼 있을 뿐 나머지 동은 원가에도 거래되지 않고 있다. 한 때 최고 2,000만원을 넘어 거래되던 용인지역 1순위 청약통장은 지난해 가을에 비해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2,000만원을 호가했던 400만원짜리 용인통장은 1,000만원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용인분양시장 급랭의 원인으로 난개발에 따른 주거환경 악화 대형평형 초과공급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격 죽전지구 개발과 판교개발 기대심리 등을 꼽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張成洙)박사는 『쾌적한 주거환경, 강남권과의 연결성등이 용인의 메리트였으나 무분별한 개발로 이러한 장점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비상걸린 주택업계=지난해 12월 용인에 주택을 짓기 위해 사업승인을 받은 「대기물량」은 33건, 1만8,000여가구. 대부분이 올 상반기중 쏟아질 예정이다. 주택업체들은 용인 분양시장이 냉기류에 휩싸이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 대형주택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용인지역에서 아파트 건립을 수주했다면 축하할 일이라고 반겼지만 지금은 골칫거리로 치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사업승인을 받지않은 업체들은 수요층이 비교적 두터운 30~40평형대 중형평형을 전진 배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용인 상현리에서 이달말 49~68평형 723가구를 공급하려던 당초계획을 바꿔 68평형 183가구를 60가구 줄이는 대신 40형형 159가구를 신설하고 49평형도 249가구에서 270가구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물산도 용인 구성면 마북리 34~64평형 1,240가구중 64평형 360가구를 40~50평형대로 낮춰 분양하는 방안을 시행사인 삼호건설측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일부 업체는 악성 미분양분에 적용할 법한 선납할인율 인상·중도금 납입시점 조정 등 가격인하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 ◇수요자는 느긋해야=용인 아파트를 분양받아 프리미엄을 노리겠다는 생각은 「과욕」이다. 프리미엄을 주고 사거나 청약통장을 사들이는 등의 무모한 투자행동은 자제하고 내집을 마련하거나 평수를 늘린다는 소박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인현지중개업소 관계자는 『평당분양가가 600만원을 넘나드는 용인 아파트는 당첨받아봐야 별로 남는 것이 없을 것』이라며 『통장활용시기를 늦추고 용인시장상황을 지켜보는 느긋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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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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