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장쉬의 실리작전

제2보(19~40)


흑은 실리를 차지했고 백은 외세의 기틀을 마련했다. 아직 백의 외세는 완벽한 것이 못 된다. 언제든지 흑이 가에 움직이면 백이 이 흑돌을 잡는다는 것은 상상하게 어렵다. 그러나 중원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제공할 우려가 있으므로 흑은 여건이 무르익기 전까지는 이 돌을 움직이지 않고 기다릴 것이다. 백26의 협공을 보고 검토실의 고마쓰 9단이 말했다. “도전자 결정국을 보고 요다명인이 힌트를 얻은 모양이군요.” 앞서 소개한 바둑에서 사토루 9단이 썼던 바로 그 협공인 것이다. 백32는 이렇게 한껏 넓히고 보는 것이 요령이다. 나중에 침공을 당하더라도 최대한 크게 터를 잡아야 흑의 실리를 압도할 수 있는 거대한 우주류를 시도할 수가 있다. 흑33이 15분 숙고 끝에 놓였다. 하변의 왼쪽에 흑의 응원군이 생긴 터이므로 참고도1의 흑1로 움직이는 수도 이젠 유력하다. 움직이면 대략 흑9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흑이 나아 보인다는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장쉬는 이 코스를 보류하고 33으로 쳐들어갔다. 철저한 실리작전이다. 백36으로는 참고도2의 백1로 봉쇄하고 싶다는 입회인 오타케 9단의 지적이 있었다. 흑2에는 3 이하 9로 백이 즐겁다는 것. 백40은 너무 발이 느려 보인다는 청소년 기사들의 비판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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