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국제 상품ㆍ금융시장은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원유ㆍ금ㆍ구리 등이 급락했고, 주식ㆍ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7월 인도분 가격은 6.5%(24.2센트) 떨어진 파운드당 3.469달러, 금 6월 인도분도 3.4%(23.40달러) 밀린 온스당 657.50달러를 나타냈다. 구리는 지난 한 주간 10% 하락해 1994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금도 7.6% 밀리면서 15년래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 CRB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6.4% 떨어져 1980년 12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원자재 거품붕괴론’의 불을 뜨겁게 지폈다.
국제유가도 약세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19일 전일대비 1.32%(92센트) 떨어진 배럴당 68.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21일 사상 최고치 75.17달러에서 9% 하락한 것이다.
지난 주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가치가 떨어졌고, 세계 각국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처럼 국제 상품ㆍ금융시장이 침체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과 이에 따른 국제경제의 급격한 경기하강 우려 때문이다. 지난 주 미국에서는 생산자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모두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달에 금리를 5.0%에서 5.25%로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었다.
이번 주 원자재ㆍ달러ㆍ주식ㆍ채권 가격 역시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미국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인가 추가 인상될 것인가를 둘러싼 시장의 전망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전망이 ‘동결’ 쪽에 무게가 실리면 상품 및 금융시장의 활황이 예상되고, ‘인상’ 쪽으로 기울면 시장침체가 각각 점쳐진다.
실제 19일 뉴욕시장에서는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의 “인플레이션이 잘 제어되고 있다”는 발언과 핌코 최고투자담당자(CIO)인 빌 그로스의 ‘금리동결 전망’이 나오면서 국채가격과 주가는 반등했고,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다.
한편 버냉키 FRB 의장의 상원 증언이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어 미국 금리인상 여부의 무게추가 어느쪽으로 쏠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과 독일은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26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