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7년을 빛낼 CEO]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유가등 외부악재 불구 해외생산 거점 마련<BR>환란때 뼈아픈 경험 상기 혁신바람 몰고올듯


‘기술 마법사(Tech Wizard)와 혼란 제조기(chaos maker)’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는 이처럼 다소 상반된 이미지가 한꺼번에 어우러져 있다. 테크 CEO로서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을 이끌어 가는가 하면 항상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채찍을 가한다는 의미다. 윤 부회장은 과거나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거나 가만히 앉아 성공을 기다리지 않는다. 윤 부회장의 이런 성격은 지난 2000년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은 이후 멈추지 않는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윤 부회장은 올해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그 누구보다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새해를 맞아 윤 부회장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는 것은 삼성전자를 향한 도전이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대만 등 경쟁국가의 도전은 반도체, 휴대전화, LCD 등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의 이익과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환율하락은 매출이 늘어나도 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까지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윤 부회장은 어떤 전략과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까? 회사 내부에서는 한층 강화된 위기의식과 함께 더욱 폭 넓은 글로벌 경영이 강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윤 부회장이 IMF 위기 상황에서 생존 차원의 구조조정을 했던 뼈아픈 경험을 임직원들에게 상기시키는 것도 한층 거세질 혁신바람의 예고편이라는 얘기다. 실제 윤 부회장은 지난해 고유가, 환율하락, 엔저 등 만만치 않은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호(號)의 선장으로 한치의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ㆍ4분기까지 매출액 43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8,80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글로벌 톱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브랜드 가치도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해외언론 및 조사기관이 발표하는 각종 평가 및 랭킹에서도 순위가 급상승했다. 인터브랜드와 비즈니스위크가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삼성전자는 162억 달러로 세계 20위로 지난해보다 한단계 뛰어올랐으며 포춘지가 발표하는 글로벌 500기업 랭킹에서는 46위에 올랐다. 외부 악재에 상관없이 과감하게 해외 생산시설이나 거점을 마련해 나가는 ‘도전 경영’과 ‘글로벌 경영’을 강조하는 윤 부회장의 경영스타일로 볼 때 삼성전자의 공격경영은 2007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요구하는 윤 부회장의 경영철학은 윤 부회장이 맡고 있는 숱한 직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환갑을 넘긴 나이임에도 세계 최대의 컴퓨터 게임대회인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 조직위의 공동위원장을 맡아 대회에 참석하는 모습은 윤 부회장이 얼마나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있는 지 보여주는 일례다. 2007년 삼성전자를 이끌러 갈 윤 부회장은 전략과 원동력은 무엇일까? 글로벌 전자업계에서는 윤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기술인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기술 리더십을 삼성전자 성장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한발 앞선 기술과 제품으로 삼성전자를 글로벌 톱의 전자업체로 만들었다. 실제 올해 삼성전자는 40나노 32Gb 낸드플래시 개발,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의 미국 진출, 4세대 이동통신기술 세계 최초 시연 등 기술력을 맘껏 뽐냈다. 시설 투자도 2004년 7조6700억 원에서 지난해 10조400억 원, 올해 10조2400억 원으로 늘리며 글로벌 톱의 전자업체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다. 하지만 윤 부회장은 만족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미래이지 현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매출, 이익, 브랜드가치 등 모든 면에서 경쟁상대였던 소니를 앞질렀지만 윤 부회장은 시큰둥하다. 소니를 따돌렸다고 해서 글로벌 초일류기업이 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윤 부회장은 항상 위기의식을 강조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삼성전자는 언제라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한다.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다그친다. 윤 부회장은 “나는 위기의식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동력으로 삼고자 노력했고 어느 날 우리가 파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늘 지니고 일했다”고 항상 강조한다. 윤종용 부회장 약력 ▦1941년생 ▦1962년 경북대사대부속고 졸업 ▦196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1966년 삼성그룹 입사. ▦1984년 삼성전자 상무 ▦1988년 전자부문 부사장 ▦1990년 가전부문 대표이사 ▦1997년 총괄 대표이사 사장 ▦2000년 대표이사 부회장(현)
CEO 메시지“변화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시대에 소극적이거나폐쇄적으로 변화를 받아 들이지 않는다면 개인이든조직이든 도태됩니다. 삼성전자가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 개방적인 사고로 창의와도전정신이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미래를준비해야 합니다.” 윤종용 부회장은 2006년 마지막 월례사에서 이처럼 임직원들에게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다시 한번강조했다. 2007년을 맞는 윤 부회장의 최우선 화두는 창조경영의 실천이다. 이미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 상황에서 한 단계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창조경영을 통해 시장을 앞장서 만들어가야하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은“디지털 기술을 통해 제품간 산업간융합이 급속히 이뤄지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이해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2010년 초일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창조적 혁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차세대 산업을 주도할 미래 핵심기술을 먼저 확보해 표준을 주도하며▦브랜드^디자인^소프트웨어 등 소프트(Soft) 경쟁력을 확보하고 ▦ 창의와 도전정신이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하곤 한다. 윤 부회장의 또 다른 화두는 나눔경영.국내 최대 기업이 아니라 존경과 사랑을 받는 삼성전자가 윤 부회장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다.그가“도전과 창조정신으로 세계시장을 리드하며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보살피는 나눔과 상생의경영을 실천해 더불어 사는 삼성전자, 존경받는 삼성전자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인재경영에 대한 윤 부회장의 열정은 올해에도이어질 전망이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친 성장한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은“아날로그 시대에서 기술의 축적과 경험이 중요했다면 디지털시대에는 빠르고 우수한 두뇌와 창의력, 도전, 스피드가 관건이다”며“미래를 리드할수 있는 우수인력 확보에 최대의 역점을 두겠다”고강조한다. “잡아먹혀도세계에서경쟁해야한다”라는 말로글로벌 경쟁을 강조해온윤부회장이 회사 안팎에 보내는 메시지는 바로 창조적인 혁신을통해 시장을 창출하는 기업을 만들자는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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