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아파트가 브랜드 아파트보다 비싸네?’ 최근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시내 주공 아파트들이 대단지 프리미엄을 앞세워 민간 브랜드 아파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 뜨란채’는 분양권에 분양가 대비 최고 1억원 가까운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총 3,325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관악산에 둘러싸여 주거여건이 쾌적하다는 장점이 부각돼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24평형은 분양가 대비 최고 5,000만원 오른 2억2,000만원 이상을 부르고 34평형은 평당 1,000만원을 넘나드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큰 평수인 44평형 역시 3억7,000만원대였던 분양가에서 현재는 평당 1,100만원을 넘긴 4억9,000만원대까지 치고 올랐다. 정남향으로 관악산을 바라보고 있는 일부 동의 44평형은 호가 5억3,000만원에도 매수세가 붙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 같은 시세는 관악산 뜨란채와 맞붙어 있어 주거여건이나 입주시기가 엇비슷한 ‘대우 신림2차 푸르지오’의 분양권보다도 비싼 수준이어서 이채롭다. 푸르지오 31ㆍ40평형은 뜨란채보다 평당 분양가가 50만~70만원 비쌌지만 분양권 시세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다. 인근 주공공인 관계자는 “푸르지오는 뜨란채에 비해 단지 규모가 작고 낮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며 “주공 아파트 품질에 대한 선입견도 거의 없어진 터라 뜨란채의 시세가 푸르지오보다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공인 관계자도 “취약한 교통이 가장 큰 약점이지만 지하철 2호선에 연결되는 경전철과 강남도시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될 3~4년 후에는 평당 1,400만~1,500만원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천연동에 자리잡아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1,008가구 규모의 ‘천연 뜨란채’ 역시 분양가 대비 최고 두배가 넘는 웃돈이 붙는 등 초강세다. 가장 큰 평수인 34평형 B타입은 분양가가 1억9,400만원대였지만 지금은 2억원 이상의 웃돈이 더해진 3억3,000만~3억4,000만원대 시세가 형성됐다. 23평형 A타입도 1억원대 웃돈이 붙어 2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요즘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양도소득세 부담을 매매가에 전가하려는 현상마저 나타나면서 거래가 자취를 감춘 형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