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투자은행 "모기지 부실 막아라"

대출 채무불이행·가압류 늘어 위험고객 분리등 안간힘

미국 주택경기 둔화로 주택담보대출 채무불이행과 가압류가 크게 증가하면서 월가 투자은행들이 다각적인 방법으로 모기지 부실방지에 나서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전체 모기지 가운데 채무불이행 비율은 2.51%로 3ㆍ4분기 2.33%보다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ㆍ4분기 2.53%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 비영리 리서치기관인 '책임성 있는 여신센터(CRL)'는 2005년과 2006년 1~9월 돈을 빌린 비우량 모기지 대출자 가운데 19%가 채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살고 있는 집을 가압류 당할 위험에 처한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월가 은행들이 모기지 부실 방지를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대출자들의 대출능력을 분석해 위험고객을 분리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작업에 들어갔으며, 시중금리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재융자를 신청할 경우 상담비용 없이 다른 형태의 융자를 알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재융자 변동금리를 낮춰 제공하거나 일정기간 기존 금리를 동결하는 방안도 내놓고 있다. 시티그룹은 변동금리 대출자들을 대상으로 매달 모기지 상환여부를 체크하고 있으며, 이들이 상환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집값 하락으로 채무불능에 빠진 대출자가 초기 주택구입 가격 아래로 집을 처분할 경우 대출자의 잔여 채무에 대해서는 변제하는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 대출자의 집이 가압류되거나 경매에 넘어가면 상환절차가 길어질 수 있고 아예 돈을 떼일 가능성이 있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일부 자금이라도 회수하는 것이다. 한편 월가 일부에서는 주택가격 하락이 심화되고 시중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말 모기지 연체율이 현재보다 1%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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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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