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 국내증시 영향
즉효 없어도 상승 모멘텀
미국의 금리인하는 일단 호재로 평가된다. 특히 추가로 금리가 내려갈 경우 새로운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밀접하다는 측면에서 미국 금리 인하는 미국은 물론 한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 미국 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게 최근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번 금리인하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이날 국내시장에는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번 미국 금리인하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주고 또 최근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어 증시 유동성 보강에 도움을 주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험을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미국 금리인하후 1년동안 S&P500지수가 평균 23.6% 상승했다.
시장은 미국이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상반기 동안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및 외국의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이 상반기내에 추가로 적게는 0.5%포인트, 많게는 1%포인트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분석팀장은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는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지속 등 증시 유동성 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하가 꼭 호재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큰 폭으로 떨어뜨린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가 절박하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외국인들이 대규모 순매수를 지속할 지 여부도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올들어 1월 한달동안 무려 2조7,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했고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의 주식편입비중이 사상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정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