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 조치 이후 `집을 팔겠다`는 비율이 서울 강북권ㆍ수도권 지역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서울 강남권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관망하겠다`는 비중은 연초에 비해 크게 상승하는 등 강력한 투기억제 대책이 거래 활성화는 물론 지역간 주택시장 불균형 현상해소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은행의 올 1~7월 주택거래동향을 살펴본 결과 5.23 조치 이후 강남권 주택시장에서만 `매수 의사`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거래동향은 일선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 `매도우위, 매수우위, 관망세` 등으로 나눠 분석한 자료다.
◇강남권 매수, 강북 매도 상승 = 5~7월 시장 동향을 보면 서울 강남권은 `매수우위`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강남권 매수우위 비율은 5월에 41.7%였다가 5.23 조치가 공포되면서 6월에 11.1%로 하락했다. 그러나 7월에는 다시 12.0%로 0.9% 포인트 올랐다. 이 지역의 매도우위 비율 역시 6월 43.0%에서 7월 39.2%로 하락했다.
반면 서울 강북권은 `매도 상승ㆍ매수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겠다는 비율이 5월 16.1%, 6월 4.5%, 7월 3.7%로 하락했고, 팔겠다는 비중은 5월 46.6%, 6월 60%, 7월 60.9%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도권 역시 서울 강북과 같은 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망 비중은 더 높아져 = 관망하겠다는 비율은 1월에 서울 평균이 13.4%, 수도권 평균이 14.0%에 불과했다. 반면 집을 팔겠다는 84.4%, 사겠다는 2.2%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말 현재 관망세 비율은 서울이 42.1%, 수도권 40.2% 등을 기록했다. 1월에 비해 20~30%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매도하겠다는 비율은 서울 50.1%, 수도권 53.1% 등으로 1월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정부의 투기억제 대책이 거래 활성화를 통한 가격 안정보단 투기적 수요 차단에 맞춰져 있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