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은 지난해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수익성은 나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조업체들은 1천원어치를 팔아 76원을 남기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집계한 `2005사업연도 12월 결산 상장사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534개사의 매출액은 631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47조4천억원으로 2.1% 줄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적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574조3천억원과 39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 5.6% 증가해 삼성전자의 부진이 전체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다.
10대 그룹은 매출액이 311조5천억원으로 5.0% 늘었으나 순이익이 23조2천억원으로 14.9% 급감했다.
조사대상 중 흑자기업은 450개(84.3%), 적자기업은 84개(15.7%)로 흑자기업 비율이 전년보다 2.2% 포인트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은 부실자산 감소와 투자유가증권 매각 등으로 호황을 구가했으나 제조업은 원화강세, 국제유가 상승, 원자재가격 급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601조6천억원으로 4.8%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42조6천억원으로 10.4%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68%를 기록, 전년 대비 2.06% 포인트감소했다. 이는 1천원어치의 제품을 팔아 76.8원의 이익이 났음을 의미한다.
제조업체들은 또 부채비율이 85.9%로 전년보다 6.2%포인트 감소, 재무 안정성이높아졌다.
금융업 매출액은 30조2천억원으로 10.2%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4조8천억원으로 453.0% 폭증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831개사의 매출액은 61조6천억원으로 5.0%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조4천억원으로 29.8% 급감,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수익성 악화 정도가심했다.
코스닥 상장사중 흑자기업은 566개사(68.1%), 적자기업은 265개(31.9%)로 적자기업 비율이 4.3% 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코스닥상장사들의 실적도 아시아나항공과 하나로텔레콤을 제외하면 매출액은 5.2% 증가하고 순이익은 10.6% 줄어드는데 그쳐 상위권 기업의 실적악화가 전체적인 실적 부진을 야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2004회계연도 기업실적이 사상 최대였고 2005회계연도에는 대외 경제여건이 불리했음을 감안할 때 이번 실적 결과치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볼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