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선 후보 2차 TV 토론회] <교육·사회 분야>

李 "대학에 입시 자율권 주겠다"<br>鄭 "수능폐지…교육혁명 이룰것"<br>昌 "교사주체로 공교육 정상화"

제 17대 대선에 나서는 6명의 후보들이 두번째 TV토론회가 개최된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국현, 정동영, 이명박, 이인제, 권영길, 이회창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교육ㆍ사회 분야를 주제로 11일 개최된 두번째 대선후보 TV 합동토론회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도덕성을 문제 삼는 다른 후보들로부터 후보 사퇴까지 요구받는 등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교육정책을 포함한 참여정부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추궁받았다. 이회창 후보를 포함한 빅3 후보는 상호 공격하고 견제하는 등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펼쳤다. ◇이명박 도덕성, 정동영 참여정부 책임론 공격받아=이명박 후보는 BBK 사건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교육정책을 이끌 자격이 없다는 공세에 시달렸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위장전입ㆍ위장취업에 탈세까지 하는 대통령, 거짓말하는 대통령이 있는데 거짓말하지 말고 정직하라는 교육은 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접으라”고 요구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장과 거짓말을 일삼는 분이 나라의 어른이 되면 어떻게 교육이 되겠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수능 과목을 줄이고 가난한 학생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교육지도자 자격 시비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정동영 후보에게 쏟아진 비판은 참여정부의 교육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었다. 이회창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엉망이 된 교육에 대해 먼저 사과와 해명이 있어야 한다”며 “대학입시 폐지론은 대학교육마저 황폐화하겠다는 얘기”라고 공격했다. 이인제 후보도 “참여정부의 교육정책 실패에 대해 정 후보가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우선”이라고 가세했다. 문국현 후보는 “현 정부가 학교를 ‘잠자는 곳’으로 바꾼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해 정 후보는 정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교육도 선진국 표준으로 가야 한다. 대학입시를 근본적으로 혁파하지 않는 한 공교육 정상화는 이룰 수 없다”면서도 참여정부 책임론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입정책에서 후보 간 뚜렷한 입장차=이 가운데서도 각 후보들은 교육정책 기조에서 상당한 차이점을 드러냈다. 이명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교육의 수월성(인재교육)과 입시의 대학별 자율화를 강조했다. 그는 “대학에 입시 자율을 줘 잠재력ㆍ창의력 있는 학생을 뽑아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학교 교육도 정상화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고교 교육도 수월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자립형 사립고 100개 육성 등을 내세웠다. 반면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기조가 기업식 효율 위주의 교육철학이라고 일축하고 입시 폐지 등 혁명적인 교육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입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2008년에 사회적 대협약을 통해 교육혁명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세계적 대학 15개를 만들어 국가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회창 후보는 “입시제도도 중요하지만 공교육 정상화가 더 중요하다”며 “교사를 개혁의 주체로 만들어 인센티브를 주고 뛰게 만들어야 한다”는 교사 10만 증원론을 내세웠다. 한편 권영길 후보는 대입 전면폐지 및 대학 평준화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가경쟁력 약화 우려에 대해 “평준화한다고 경쟁력이 없어진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평준화된 초중등 학생들이 세계시험에서 1등을 하지 않느냐. 핀란드도 대학이 평준화됐지만 교육경쟁력은 1위”라고 적극 반박했다. 문국현 후보는 “교육재정을 70조원으로 늘려 교사 수를 두 배로 증원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중소기업에서의 평생교육을 내세웠다. 이인제 후보는 “뛰어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자사고 등 특수목적고를 100개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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