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권] 후순위채 발행 요건 강화… 증권사 대형·전문화 유도

금융감독원의 증권사 재무구조 건전화 방안은 한마디로 경쟁력이 없는 부실 증권사를 장에서 조기에 퇴출시켜 지지부진한 증권산업의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특히 증권산업은 진입제한 완화, 외국계 투자은행의 시장 진출 등으로 외형적인 성장은 이뤘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증권사 주식의 저평가와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안정적인 지분 구조 등으로 아직까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증권사의 재무건전성과 회계 투명성을 강화함으로써 대형화와 전문화를 유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 후순위채 남발 통한 변칙 자금운용 차단= 이번 조치에서 가장 파급효과가 큰 것은 후순위채의 만기요건을 확대하고 영업용 순자산액 인정한도를 줄이는 등 후순위 차입 인정요건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다. 현재 증권사의 후순위채는 대우, 현대, 굿모닝신한증권 등 9개사에서 1조7,539억원을 발행한 상태다. 평균만기는 2년6개월로 타 금융권에 비해 짧은 대신 이자율은 8.2%로 매우 높다. 그만큼 증권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선호하는 것은 증자나 지분 매각등 실질적인 재무구조개선 없이, 또 오너의 안정적인 지분 구조를흔들지 않고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증권사의 후순위채 발행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 된다. 특히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증권사중 상당수가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5년 이상 장기투자 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영업용 순자산 인정비율도50% 밖에 안돼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 영업용 순자산비율 과대포장 방지 회계 투명성 강화= 현재 미매 각수익증권의 규모는 22개사 2조1,000억원 규모이며 이중 증권사가 단독으 로 보유하고 있는 미매각 수익증권은 60% 수준인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서울보증보험 기업어음(CP), 대우,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관련 자 산 등 3개월이내에 현금화하기 곤란한 수익증권은 증권사 전체 보유액의 85%에 달하는 1조원 정도다. 다시 말하면 증권사 보유자산중 1조원은 실제로 아무런 가치가 없는 부실자산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를 일반적인 수익증권과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해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눈가림 고 영업용 순자산비율을 과대 포장하곤 했다. 하지만 앞으로 영업용 순자산비율 산정과정에서 현금화 곤란 자산을 배제해 과대 평가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투자자들을 오도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미매각 수익증권를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영업 용 순자산비율이 50%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증권사의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정과목의 세분화 및 명 문화, 비교공시 항목의 발굴, 경영공시에 대한 점검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 /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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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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