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무려 25조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늘어났지만 원ㆍ달러 환율 급등과 지분법 평가손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내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났다.
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집계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08사업연도 영업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878조3,90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3.69%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7조5,288억원으로 2.11%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3%로 전년의 7.4%에 비해 1.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순이익은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 파생손실과 증시 침체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이 크게 늘면서 31조9,839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무려 40.88%(22조1,195억원)나 줄어들었다.
윤기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총괄팀장은 “기업들이 환율 급등 등 영업 외적 분야에서 큰 손실을 입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 기업(878개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73조7,751억원, 3조6,43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8.38%, 22.30%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환율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조8,2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의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