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술' 매실주시장 접전예로부터 매실은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절개'를 상징했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매실을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하면서, 술로 담궈 즐기기도 했다. 특히 매실은 약 알칼리성 식품으로 구연산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약한 술을 선호하면서 매실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매실주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대의 고성장을 유지, 지난해 1,000억원 대로 시장규모가 커졌다.
특히 올 상반기에 순금을 함유한 제품이 등장하는 등 마케팅의 다양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나 성장했다.
이러한 국내 매실주 시장은 두산 '설중매'와 보해 '매취순'이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선발 주자인 매취순을 설중매가 따라 잡으면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 지난해 주류공업협회가 발표한 매실주 출고량(설중매 47.0%, 매취순 42.5%)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설중매가 급성장한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매실 열매를 병 속에 넣은 것. 이 때문에 미각뿐 아니라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해 소비자들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동양적 이미지에 현대적 디자인을 조화시킨 고급스럽고 독특한 패키지도 설중매의 급성장에 한 몫 했다. 특히 황금 빛 뚜껑과 우아한 곡선의 병 디자인은 설중매만의 트레이드 마크로 의장 등록돼 있다.
또 저온 침출 과정을 거친 매실 원액을 영하 8도에서 10일 이상 냉각 여과시켜 떫은 맛을 걸러내고 부드러운 맛과 진한 향을 살려내는 제조공법도 특이할 만하다.
최근 들어 박빙의 차이로 2위로 밀려났지만 국내 매실주 시장의 지평을 연 매취순도 신제품 개발과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매취순은 지난 90년 첫 선을 보이며 줄곧 매실주 시장을 주도해왔다. 더욱이 매취순은 광주ㆍ전남 지역에 기반을 둔 보해양조를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에 알릴 수 있었던 효자상품.
특히 보해는 지난해 12월 매취순 10주년 기념해 5년 숙성 고급매실주에 순금을 첨가한 '순금 매취순"을 개발, 전 유통업체의 '금 마케팅' 바람을 일으켰다.
이 제품은 투명한 백색 병을 사용 황금색 원액과 금가루를 소비자가 직접 볼 수 있고, 고품격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순금매취순은 올 상반기에만 300만병이 판매돼 전체 매실주 시장 16%를 점유할 만큼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부드럽고 건강에 좋은 술' 매실주 시장을 놓고 두산 대 보해 두 업체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강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