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경영부실 무차입기업 속출

코스닥시장에서 `무차입경영`이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닥기업들이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무차입경영에 앞다투어 나서면서, 해당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 하지만▲신용저하로 금융권 대출 연장이 안돼 부채를 상환하거나 ▲신규사업이나 시설투자를 못해 공모받은 자금을 그대로 움켜지고 있는 무차입경영 기업들도 늘고 있어 `옥석`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가 `약발`은 탁월= 9일 디지탈캠프는 3ㆍ4분기 기준으로 흑자전환하는 한편 3년 연속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자 주가가 곧바로 상한가로 치솟았다. 또 3R은 133억원에 달하던 금융권 부채를 대부분 상환, 사실상의 무차입경영을 선언한 지난 4일 이후 상한가 2번을 포함해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IT장비 유통업체인 제이씨현은 지난달 22일 296억원의 규모의 사옥을 매각해 금융권부채를 모두 청산, 무차입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이후 960원이던 주가가 1,150원으로 19.7% 뛰었다. 이들 기업들은 한결같이 차입을 통한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위해 무차입경영을 추진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의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코스닥시장에서 무차입선언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부실 무차입기업 늘어= 3ㆍ4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0% 미만으로 사실상 무차입상태인 코스닥기업은 44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의 33개에 비해 11개(33%)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채비율 10% 미만 기업 가운데 3ㆍ4분기 누적영업이익을 기준, 적자를 기록한 업체가 25개로 흑자를 기록한 19개사보다 훨씬 많았다. 이밖에 최근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상당수 코스닥기업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상환압력을 받고 3자배정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 부채를 상환하고 무차입기업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무차입경영 코스닥기업의 상당수는 사업이 잘돼서 , 무차입을 실현하는 것이라기 보다 공모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며 “터무니없이 사업을 벌리는 기업도 문제지만, 성장을 도외시하는 기업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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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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