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위앤貨 전격 절상]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

美·中경제엔 되레 부담될수도<br>"美경상수지 개선등 '지속성장' 가능 계기" 평가속<br>美인플레 압력가중·中경착륙 가능성등 역풍 우려


[中 위앤貨 전격 절상]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 美·中경제엔 되레 부담될수도"美경상수지 개선등 '지속성장' 가능 계기" 평가속美인플레 압력가중·中경착륙 가능성등 역풍 우려 21일 갑작스러운 중국의 위앤화 평가절상 소식에 국제 금융시장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일본 도쿄 외환시장의 트레이더들이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위앤화 평가 절상은 과연 세계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그 동안 위앤화 평가 절상을 수 차례 요구해 온 것은 세계 경제의 ‘갑작스런 조정’을 막자는 취지였다. 미국의 막대한 쌍둥이 적자를 아시아 국가들의 달러 매입으로 메꿔주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흔들릴 경우 달러 가치 폭락과 미국 금리 급등 등 세계 경제는 감내할 수 없는 어려움에 빠지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할 것이 위앤화 평가 절상이란 카드였다. 그러나 위앤화 절상이 이루어 지기는 했지만 이러한 기대가 충족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을 위협하는 부작용만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앤화 절상이 중국 경제는 물론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세계 경제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마련하나= 그 동안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인 가운데 하나가 지역간 경제 불균형 문제였다.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는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반해 중국의 무역수지는 시간이 갈수록 흑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불균형 구조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불균형 구조가 그나마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 등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연명(延命)’이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시아 중앙은행들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미 국채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점은 이러한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외국인들의 달러 표시 투자자산에 대한 수요가 사그러들 경우 미국의 달러 가치는 폭락하게 되고 국채 수익률은 급등하는 등 세계 경제 중심 축인 미국의 경제 여건은 크게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이번 위앤화 평가 절상으로 의 의미는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차단시켰다는 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위앤화 평가 절상으로 미국의 무역수지가 개선, 경제 불균형의 근본적인 원인이 치유된 만큼 세계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입장에서도 위앤화 절상은 과도한 유동성이 조절되는 계기가 되며 안정적인 경제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위앤화 절상의 부작용 무시 못해= 위앤화 평가 절상의 역풍에 대한 우려도 높다.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90년대 후반 이후 세계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가장 큰 불안 요인이다. 위앤화 절상 폭이 크지 않았지만 그 동안 위앤화 절상을 노리며 중국으로 대거 유입됐던 투기 자금들이 한꺼번에 빠질 경우 경착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난 상반기 9.5%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그 동안 중국 정부의 연착륙 노력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 역시 이러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수출 경쟁력이 떨어져 기업 생산 활동이 둔화될 경우 이는 세계 경제 동반 침체의 시발이 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꺼지며 자산 가치가 감소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미국 역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이는 곧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며 기업과 가계에 금융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은 “고정환율제로 중국이 이익을 보고 있긴 하지만 미국 역시 수입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라고 그 동안 지적해왔다. 그는 지난 2년간 미국이 저금리와 소비 활성화로 고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같은 사실이 도움이 된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5/07/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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