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 이벤트에 '무덤덤'…증시 어디로 가나?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결정 이벤트가 집중된 11일증시는 투자자들의 눈치보기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예상과는 달리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반면 한국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콜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국내외 금리 관련 이벤트들이 마무리됐음에도 증시 투자자들은 선뜻 방향을 잡지 못한 채 관망자세를 취하면서 향후 방향성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 결정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는 가운데 앞으로는 경기관련 펀더멘털과 유가 및 환율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금리 인상, 절반만 충격 = 전날(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연방 기금금리를 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04년 6월 이후 16번째 금리 인상이며,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2001년 3월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콜금리를 동결, 연 4.00%로 현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현대증권은 "미 연준이 16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추가 긴축이 필요할수도 있다'는 문구를 유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다만 지난 3월과 달리'추가 긴축의 필요성'에서 '아직'이라는 문구를 삽입, 자동적인 금리인상이 마무리단계에 왔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또 "5월에 금리가 공격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미 경제의 침체 가능성도 낮으며 올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 10% 증가세를 유지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J투자증권도 "미 연준이 경기와 관련해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으나 주택경기 냉각, 긴축정책의 시차 효과 및 고유가 등의 경기하강 리스크를 언급하기 시작했다"며 "미 연준의 정책기조는 지속적 인상기조에서 유연한 정책기조로 변화됐으며,경기 펀더멘털(경기지표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둔화 가능성에 고른 무게를 두고 있다"며 "경제지표에 따라 신축적인 금리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으나 조건부 금리인상 정책으로 선회했다는 점에서 6월에는 금리 동결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은 "미 연준은 지금까지의 미 경제는 괜찮지만 앞으로는 둔화될 것으로 보되 금리에 대해선 인상 및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있다"며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단계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증시는 어디로 = 미 금리 인상과 금통위의 콜금리 동결 결정에도 증시는 무덤덤한 모습이다.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이다가 콜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진 뒤 소폭 오름세로 가닥을 잡는 듯 싶더니 다시 약세를 보이는 등 혼조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날이 옵션만기일이라는 점도 장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리 결정 이벤트가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국내외 증시는 경기 지표에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를 보이면서 강한 랠리를 지속했음에도 여전히 저평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경기에 큰 변화만 없다면 상승세를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은 "미국이 앞으로 경제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적어도 2~3개월간 경제동향은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라며 "다만 국내에서 환율과 유가가 적정한 밸런스를 유지하고 경제구조에 큰 문제만 없다면 향후 증시 상승추세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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