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째 정책 기준금리(2.00%)를 동결한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선 전월과 마찬가지로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표현이 부가됐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하지만 기자회견에서는 내년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표현하며 선제적인 대응, 즉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반면 금리인상에 대한 이 같은 강성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제 성장 기대 미흡, 기대물가, 부동산가격 동향 등이 12월 금통위 결과와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 점에서 한은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시장에 위험요인들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는 예방주사 정도 아닌가 하는 관점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실제 금리인상은 내년 2분기에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혼재되어 있다.
여기에 시기적으로 내년 4월에 한은 총재의 임기 교체가 있고, 2분기중 지방자치제 선거 일정을 고려한다면 한은의 기존 통화정책 수행의 운신 약화 및 연속성의 단절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부동산 등 자산버블과 금융기관의 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 시각이 여전히 비중 있게 강조되는 흐름과 더불어 중기적으로 거시 환경과 흐름의 시각에서 (한은의 금리인상은) 선제대응이라는 명분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수개월간 지속된 금통위에서의 긴축적 경향과 코멘트에 의한 경고 내지 주의 차원보다 전술적으론 내년 1분기 중ㆍ후반 정도에서 소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주 내년 3월물로의 국채선물 포지션 이월(롤-오버)이 본격화되면서 시세 장악력이 여전한 외국인 동향이 주목된다. 다만 현물(채권)시장 자체로만 보면 은행이나 장기투자기관들의 매수 여력(국민연금 채권형펀드 등)이 크게 나빠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달 들어 은행예금 증가 폭이 다소 주춤하고, 주식시장의 상승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어 일부 경계할 만 하나, 역시 성장 및 물가 전망 측면에서 출구전략이나 긴축 위험을 빠르게 선반영할 필요는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일단, 미 FOMC(16일) 결과를 확인하면서 주 중 저가 매수 위주로 대응하되,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