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총격사건으로 13명이 숨졌던 미 콜로라도주 컬럼바인고등학교가 사건 발생 8주년인 20일을 임시휴교일로 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컬럼바인고교의 대변인은 “사건 8주년을 맞아 휴교를 하기로 했다”며 “별도의 기념식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9년 컬럼바인고교 학생이었던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리볼드는 학교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살해해 미국 사회를 경악하게 했다.
컬럼바인 사건 8주년을 나흘 앞둔 16일 버지니아공대에서 교내 총격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와 유족들은 다시 한번 괴로운 기억을 떠올려야 했다. 특히 버지니아공대 사건의 용의자인 조승희가 방송사에 보낸 동영상에서 컬럼바인 사건 범인들을 ‘순교자’로 지칭한 것이 밝혀지면서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랭크 디안젤리스 컬럼바인고 교장은 “버지니아공대 사건으로 그날의 감정이 다시 떠올라 구역질이 날 뻔 했다”고 말했다. 컬럼바인 사건으로 누나를 잃은 크레이그 스코트는 조씨의 영상메시지에 대해 “그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다는 점에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에 화가 났다”며 “또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