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투 상반기 순익1,200억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논의되고 있는 대한투자증권이 올 상반기(4~9월) 1,203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내 국내 증권사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00년 공적자금이 투입된 뒤 1조원 가량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김병균 대투증권 사장은 23일 기자간담회을 갖고 “지난 상반기 1,2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려 지난 2000년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래 최고의 실적을 냈다”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3월까지 순이익 규모가 1,6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특히 이 같은 실적개선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보유자산의 유동화를 적극 추진했기 때문으로 공적자금 투입 후 1조원 가량의 부실을 털어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한국투자증권과의 합병문제와 관련, “서로 업무가 중복되는데다 규모도 비슷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오히려 제 값을 받고 매각하기 힘들어질 뿐”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공적 자금의 추가 투입에 대해서는 “회사 재무구조가 좋아진다는 면에서는 괜찮지만 매각과 결부시키기보다는 선 정상화를 이룬다는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추가 투입할 경우 영업용 순자산비율을 150% 이상 맞추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적 자금을 투입한 이후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공적 자금 투입 자체가 잘못됐다는 인식은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현 상태가 유지되면 매각을 하더라도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투증권은 공적 자금 투입 이후 2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3급 이상 직원을 계약연봉직으로 전환, 완전 성과급제를 도입했다. 또 투신영업부문과 본부인력을 축소하는 대신 신규 업무인 증권영업과 기업금융부문에 전문가를 대거 채용해 1인당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대우사태와 관련된 무수익자산 회수(5,731억원)와 부실자산 해외매각(617억원), 미매각수익증권 축소 및 유동화(7,794억원), 연수원ㆍ합숙소 등 부동산(197억원), 자회사 매각(51억원)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2,327억원의 자기자본을 확충(현재 2,618억원 잠식)한 것을 비롯해 3,683억원의 부실자산을 상각하고 차입금은 1조8,321억원에서 1조3,508억원으로 4,813억원을 줄였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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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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