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검사로 위암 가능성 예측"
한국인 유전자 배열과 위암의 상관관계 풀려장영운 경희의료원교수 연구 결과
국내 대학병원 교수가 유전자와 위암과의 상관관계를 풀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위암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경희의료원 장영운(소화기내과) 교수는 “2000년 10월부터 2003년 3월까지 경희의료원에 내원한 위암환자 234명과 434명의 단순 소화불량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 동안 아시아권에서는 증명해내지 못했던 인터루킨-1-베타 유전자가 위암발생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실렸다.
한국인의 유전자와 위암과의 상관관계가 풀려 관련검사법을 통해 위암 발생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의료진이 위암검진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장 교수의 연구결과가 관심을 끄는 것은 서구인과 우리나라 사람의 염기서열이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기존에 발표된 서구의 이론에서는 인터루킨-1-베타 유전자에는 사람마다 염기서열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실제 서구인에서는 인터루킨-1-베타 유전자가 만들어지는 부위로부터 위쪽 511번째 되는 곳의 DNA 염기서열이 T인 사람이거나 31번째의 염기서열이 C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위암 발생률이 높다.
그러나 이번 장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인터루킨-1-베타 유전자가 만들어지는 부위로부터 위쪽 511번째 되는 곳의 DNA 염기서열이 C인 사람이거나 31번째의 염기서열이 T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다른 형태의 유전자보다 위암에 걸릴 수 있는 위험률이 2.2배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루킨-1-베타 유전자는 헬리코박터와 같은 감염이 있는 경우 위점막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싸이토카인). 염증반응을 유도하고 증폭시키며 위산분비를 지나치게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위암의 발생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염증반응과 위산분비가 거의 안 되는 저위산증이다. 그런데 31번째 염기서열이 T인 사람은 인터루킨-1-베타 단백질이 위 점막에서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위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전자라고 할 수 있다.
박상영 의학전문기자 sane@sed.co.kr
입력시간 : 2004-12-13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