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증시 향방 '큰손' 유태계 돌아와야 할듯

민족명절 맞아 거래 급감속경기부양책 발표에도 헤지펀드 매도 늘려 눈길 테러 참사로 휴장했던 뉴욕 증시가 18일 개장 이틀째를 맞아 전날의 폭락에도 불구,다우존스 지수 0.2%, 나스닥 지수는 1.5% 소폭 하락하는데 그쳐, 심리적 불안을 상당히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월가의 중심세력인 유태계 투자자 대부분이 민족 설날인 로시 하사나 휴일을 맞아 출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때문에 거래량이 극히 저조했다. 이에 따라 유태인들이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20일부터 뉴욕 증시가 회복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출근시간에 뉴욕 맨해튼 FDR 강변도로가 텅 빌 정도로 유태인 휴일의 공백이 노출됐는데, 뉴욕 증권시장과 시카고 채권시장에서는 특정 민족 휴일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시장 불안감이 잔존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이날 증시가 약세로 끝난 것은 유태인들이 자신의 명절을 맞아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풀이하고, 그들이 복귀하면 테러 세력에 대한 집단적인 대응으로 거래량이 늘고, 증시가 회복할 것이라는 미확인 루머가 돌고 있다. 유태계 경제인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과 동시에 금융시장 안정에 적극 나서고 있어, 뉴욕 월가의 매니저들도 같은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7일 증시 개장 한시간 전에 전격적으로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하고, 투자회사 골드만 삭스의 투자전략가 애비 코언이 증시 낙관론을 펼쳤다. 18일에는 그린스펀 의장과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 회장이 의회 지도자와 만나 금융시장 안정책등 미국 경제 회복책을 의논한다. 이들 모두 미국 경제를 주름잡는 유태계 인사들이다. 그러나 뉴욕 증시의 전망에 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테러 사건으로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 국면으로 들어가지만, 경제의 거품으로 남아있던 소비와 증시의 거품이 꺼졌기 때문에 자신감을 회복하면 경제가 금방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관적 견해의 이코노미스트인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뉴욕타임스지 기고에서 "테러 사건으로 FRB가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연방정부가 400억 달러의 재정 자금을 투입하는등 경기 부양책을 사용하게 됐다"며 "소비 위축과 주가 폭락이 오히려 경제를 안정화시키는 여건을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가 하락을 예상, 옵션 선물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들은 앞으로 상당기간 주가 하락기로 판단,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제2의 베트남전이 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이 투자 심리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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