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인 자주 바뀌는 기업 "투자조심"

레이더스 등 3일만에 최대주주 2번 변경<br>"M&A 땐 반짝 상승 불구 부실 가능성 많아"


‘도대체 누가 주인이야’ 최대주주가 자주 변경돼 실제 주인을 파악하기 힘든 기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들은 특히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경우 단기 상승할 수도 있지만 경영이 부실한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해야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레이더스컴퍼니는 지난 23일 “개인 투자자인 성기형씨가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128만4,000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 6.22%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에는 현대아이티가 114만2,729주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혀 3일만에 최대주주가 2번 변경됐다. 현재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곳은 킴스브릿지로 72만454주(3.49%)를 보유해 현대아이티의 직전 최대주주였다. 70만주를 대차거래로 빌려준 상태여서 이 주식을 되돌려 받들 경우 또다시 최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온니테크도 지난 15~22일 보유지분 매각, 유상증자 등으로 최대주주가 김태석씨에서 정홍선씨로, 다시 DKR사운드셰어오아시스 펀드로 변경됐다. DKR은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펀드로 지분율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 가능물량 등을 포함해 5.99%다. 이즈온의 경우는 5% 이상의 지분 보유자가 없다. 이즈온 관계자는 “지난 16일 150만주(3.3%)를 보유하고 있는 주식회사 융이 최대주주라고 보고했으나 융이 단순투자 목적인데다 보유지분이 5%를 넘지 않아 이미 매각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초까지 이즈온의 최대주주는 대표이사인 나명찬씨였으나 증자와 감자 등을 통해 보유지분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현재는 8만주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최근 적자를 기록해 주인이 없는 상태에서 경영이 부실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레이더스컴퍼니는 지난해 전년보다 8.8% 감소한 44억원 매출에 순손실이 75억원에 달했다. 온니테크도 1ㆍ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늘어났으나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이즈온의 경우는 1분기 매출이 200만원에 불과했으며 당기순손실은 무려 147억원에 달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등의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속에서 직원들이 제대로 영업활동에 치중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이런 기업들은 실적이 저조한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은 M&A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단기에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의 본질가치가 받쳐주지 못하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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