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전재테크] 투자보다 빚상환 먼저

개인사업 30대 은행빚 2억여원 있는데…<br>적금수익률 年6.5% 미만이면 중도해지 대출 상환이 유리<br>주택청약 예금은 계속 유지… 연금신탁 월15만원 적당

올해 3년째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현재 은행에 2억1,000만원의 대출이 있는데 연간 6.1%의 대출이자와 함께 원금을 매월 160만원 정도 갚아가고 있습니다. 자산으로는 근로자우대저축으로 2,000만원을 모았고, 개인연금에 약 7년 동안 매월 30~50만원씩 납입해 3,500만원 정도를 만들었습니다. 또 은행예금에 7,000만원, 주택청약저축에 1,000만원 정도를 갖고 있습니다. 사업은 경기불황으로 지난해 매출이 많이 줄어든데다 올해는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출이자가 183만원에 달하는데 지금보다 원금상환을 늘리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대출이자보다 더 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펀드를 가입할지 고민입니다. 앞으로 수년동안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있어 주가연동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어떨까요. 답> 지금처럼 저금리 시대에는 대출금부터 상환하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 방법입니다. 여유자금을 주식에 투자해 투자금을 부풀린 후에 대출금을 상환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투자 방법이 아닙니다. 대출 상환자금을 주식에 투자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식투자는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하십시오.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낮을 때에는 금융기관에 가입한 예·적금을 해지해 대출금부터 상환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대출금리 연 6.1%와 동일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정기적금의 수익률이 최소한 연 6.5%(비과세 상품의 경우)~8.0%(일반과세 상품의 경우) 수준이어야 합니다. 대출이자는 매월 이자를 지급하지만 적금은 만기에 이자를 수령하고, 적금 이자에 대해서는 세금(2005년부터 최고 15.4%)이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 가입중인 비과세 적금의 수익률이 연 6.5%(일반과세 적금은 연 8.0%) 미만이라면 적금을 해지해서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이 재테크 측면에서 바람직합니다. 근로자우대저축(2,000만원)은 가입일로부터 3년간은 연 6.0~7.0% 수준의 금리를 지급하지만, 3년 이후부터는 연 4%의 금리를 지급합니다. 따라서 해지해서 대출금을 상환하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 단, 3년 이내에 해지를 하면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되므로 3년이 경과된 시점에서 해지해야 합니다. 정기예금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제 정기예금의 경우 금리가 연 3.5%에 불과합니다. 세금을 제하면 수익률은 2%대로 떨어지죠. 따라서 정기예금(7,000만원)도 해지를 해서 대출금을 상환하십시오. 근로자우대저축과 정기예금을 해지해(원금 9,000만원과 발생이자) 대출을 우선 상환한다면 대출원금은 1억2,000만원 이하로 낮아지므로 대출상환 부담을 훨씬 덜게 될 것입니다. 주택청약예금(1,000만원)은 그대로 유지해 2기 신도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청약하십시오. 2기 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대형아파트는 올해부터 채권입찰제가 시행되므로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판교 등 입지가 뛰어난 곳에서 당첨된다면 시세차익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불입하고 있는 개인연금신탁은 불입기간이 5년을 넘었으므로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고, 소득공제를 통해서 그 동안 감면받았던 세금도 추징하지 않지만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은 취소됩니다. 다만, 사업장의 폐업, 3개월 이상 입원치료를 위한 중도해지시에는 비과세가 가능합니다. 현재 은행의 개인연금신탁 수익률이 저금리 지속에 따라 연 4~5%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가입한지 7년이 경과했으므로 연평균수익률은 7%가 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소득공제에 따른 세금감면으로 연 2~3%의 추가 혜택이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연금신탁을 그대로 유지하되 매월 불입액을 소득공제 가능 금액까지 낮추십시오. 개인연금신탁은 연간 가입액의 40%(최고 72만원)를 소득공제 받으므로 매월 가입액을 15만원으로 낮추고 남는 금액으로 적립식펀드에 가입하십시오. 연초 주식시장이 코스닥 시장과는 달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금리 지속과 부동산시장 안정, 연기금의 주식투자확대, 퇴직연금제 등의 도입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적립식펀드는 주식투자 시기가 분산돼 일시 투자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고,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Cost Averaging)가 있어 안전하게 목돈을 모을 수 있는 투자상품입니다. 적립식펀드에 투자할 때는 단기 시세의 흐름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최소한 2년 이상 꾸준히 투자하시면 ‘정기적금 금리+α’가 가능할 것입니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 ‘실전재테크’는 독자 여러분의 재테크 상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명 재테크 전문가들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재테크 컨설팅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컨설팅을 원하시는 분은 자신의 자산운용 현황과 궁금한 점을 적어 서울경제 금융부(E-메일:yjcho@sed.co.kr 또는 skdaily@hanmail.net) 앞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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