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라크 공격/지구촌 이모저모] 美ㆍ러, 對이라크 무기지원여부 舌戰

이라크군의 거센 저항으로 전쟁이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지원 여부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등 국제정세가 한층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격을 앞장서 비판했던 프랑스에서 대미 반전외교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25일 전화 통화에서 이라크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지원 여부 등을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을 보였다고 백악관과 크렘린궁이 동시에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양 정상의 통화가 끝난 뒤 “우리는 러시아가 이라크에 지원과 협조를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ㆍ영 연합군을 곤경에 빠뜨릴지도 모르는 무기 판매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무기지원 사실을 부인하고 오히려 미국이 이라크에서 양민들을 큰 재앙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의 미국센터 소장인 기욤 파르망티에르는 24일 르 피가로 기고문에서 “프랑스가 펴고 있는 반전 논리의 정당성을 부정할 수는 없으나 프랑스는 미국 정치권 대부분이 중시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고집스럽게 반대함으로써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분야 손실보다 미국 정치권의 프랑스 혐오증이 악화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이렇게 되면 UN과 유럽 내 프랑스의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드(SI) 인터넷판은 2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인 우다이가 경기에서 진 권투ㆍ배구ㆍ축구 선수 등을 고문하거나 처형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SI는 후세인가(家)에 의해 처형된 이라크 선수 52명의 명단을 갖고 탈출해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이삼 타메르 알 디완 등의 주장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SI는 우다이의 폭력성은 국제경기 관계자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이 자국 기업들의 이라크 전후 재건 참여를 위해 미국에 로비를 하고 있다고 프랑스 AFP 통신이 24일 전했다. 패트리샤 휴잇 영국 통상산업부 장관은 지난 주 영국 기업들에 대한 호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 국제개발청(USAID)과 계약을 했으며, 전후 복구 및 인도적 사업에 자국 기업의 참여 가능 부문 등을 논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식 CNN` 방송국 설립을 추진중이다. 정부 대변인인 장 프랑수아 코페 장관은 내년 개국을 목표로 프랑스식 CNN 방송국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어로 세계에 24시간 뉴스를 방송할 수 있는 방송국 설립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선거 공약 중 하나다. 코페 장관은 “우리가 겪고 있는 중대한 사건들은 프랑스어로 방송되는 국제 채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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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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