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음 타깃은 우리금융그룹?

"황영기 회장까지 수사선상 오르나" 술렁<br>우리PE는 인베스투스와 제휴 결별 선언

현대자동차그룹 다음 타깃은 우리금융그룹인가. 김재록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현대ㆍ기아차그룹의 비자금 조성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에서는 검찰 수사가 윗선으로 점차 올라가면서 황영기 회장까지 수사선상에 오를지를 가늠하며 경영진을 포함한 전은행이 종일 술렁거리는 모습이었다. 28일 검찰의 소환 요구로 우리금융지주의 단장급인 H씨를 비롯, 부부장급 두 명이 검찰청사로 불려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PE는 김씨가 대표로 있던 인베스투스글로벌과의 제휴관계를 청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열린 지주회사 주주총회장에서 황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대출로비를 한 의혹이 있는) T사 대출건은 잘된 것으로, 325억원 가운데 100억원이 이미 상환됐고 나머지도 연말까지 상환될 예정”이라며 사태진화에 주력했다. 그는 또 S사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금융주선건과 관련해 “우리가 금융주선을 해준 것이고 최종적인 투자자는 일반인”이라며 “실무자들이 검찰 조사에서 충분히 설명하겠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회장은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우리은행 실무선도 당혹스러운 입장에서 검찰 수사에 대비했다. 우리은행 H단장은 검찰소환에 앞서 기자에게 “검찰이 조사한다면 정상적인 금융거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는 오후 들어 우리은행 관계자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이 김재록 게이트에서 가장 먼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난 1월17일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우리PE의 개점식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씨를 비롯해 이헌재 전 부총리와 친분이 깊은 오호수 인베스투스글로벌 고문 등 인베스투스 고위 관계자가 모두 모였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축사를 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김씨와의 인연을 끊기 위해 인베스투스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황 회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PE와 인베스투스ㆍWGF가 함께 자금을 모아 펀드를 설립하기로 했었다"며 "그러나 인베스투스가 자금을 모으기 어려워지면 같이 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헌재 사단이 김씨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황 회장은 "잘 모르겠다"고 언급을 피했다. 우리PE의 한 관계자 역시 “인베스투스와 GP 관계 청산을 결정하고 이 대표가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두세 곳과 제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여의도의 인베스투스 본사는 임직원들이 손을 놓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나오는 새로운 정보를 쳐다보는 게 전부”라며 “우리PE에서 거래를 끝낸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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