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때마다 골 축포… 포르투갈전도 위력 기대"대통령이 흔드는 빨간 모자의 위력에 기대한다."
14일 열릴 한국-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청와대가 김대중 대통령이 흔드는 빨간 모자의 마력에 푹 빠져버렸다.
이는 김 대통령이 우리 대표팀의 경기를 관전하면서 빨간 모자를 흔들 때마다 우리 팀이 꼭(?) 골을 넣기 때문. 지난 4일의 한-폴란드전에서도, 10일 한-미전에서도 이는 연이어 증명됐다.
이에 따라 한-포르투갈전에서도 '김 대통령의 빨간 모자'가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 비서진과 함께 한-미전 경기를 관람하던 김 대통령은 후반 들어서도 우리 팀이 골을 넣지 못하자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난번 폴란드와의 경기 때 내가 빨간 모자를 흔드니 골이 들어가더라"고 말하면서 옆에 있던 빨간 모자를 집어들었다는 것.
빨간 모자를 집어들고 흔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골이 들어가자 김 대통령은 너무나 좋아했다고 박지원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대표팀이 첫 골을 넣은 후에도 "내가 모자를 계속 들고 있어야 골이 더 들어갈지 모른다"며 계속 들고 있었다는 후문.
김 대통령은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직접 관전한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도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빨간 모자를 흔들 것 같다"고 밝혔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