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주도권은 백에게

제4보(23~30)


흑23으로 다시 한번 웅크렸다. “뭔가 여의치 않다고 본 건데요. 문제는 웅크린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철한이의 고전입니다.” 사이버오로의 해설을 담당하고 있는 서봉수의 말이었다. 그러나 검토실 조훈현의 말은 달랐다. “철한이의 수읽기는 당대 일류입니다. 머릿속에 이미 그림이 다 그려져 있을 겁니다.” 최철한은 실전보의 흑23을 완착이었다고 나중에 고백했다. 창하오가 24, 26으로 변신한 것이 너무도 잘둔 수라는 것이었다. 검토실의 몇몇 사람들은 백이 24로 참고도1의 백1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흑이 사는 수가 없어 보인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그것은 흑2 이하 12로 도리어 백이 잡힌다는 결론이 복기때 나왔다. 최철한은 흑23으로 참고도2의 흑1에 두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했다. 그것이면 백은 흑돌 4점을 잡게 되지만 흑이 15에 손을 돌릴 수가 있으므로 흑도 둘 만하다는 것. 실전은 중원의 주도권이 백에게 넘어가 흑이 매우 고단한 바둑이 되었다는 것이 최철한의 얘기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