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은행 수익·성장성 양극화

규제완화·우량은행간 M&A로 대형화 가속

저축은행의 업무장벽이 낮아지면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수익성ㆍ성장성 격차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저축은행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규제완화와 경쟁심화로 대형사는 지방은행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지만 중소형사는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형 저축은행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자산규모 1조원을 넘는 저축은행은 지난 2000년만 해도 1개사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 6월 말 현재 16개사로 늘었다.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의 자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6월 말 6.9%에서 2004년 6월 말 24.1%, 올 6월 말 48%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우량 저축은행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대형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축은행의 규제환경은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금융산업 겸업화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저축은행과 은행과의 수신금리 차이가 4%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줄고 고객들이 자산관리계좌(CMA)로 옮겨가면서 5ㆍ6월 저축은행의 총 수신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영업환경 변화 속에서 대형 저축은행은 풍부한 고객을 기반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해 지방은행 수준의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대형사들은 서민금융시장을 통한 성장과 수익창출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성장동력과 수익원 개발에 전념하는 중이다. 하지만 서민금융에 전념하는 중소형사는 신협ㆍ새마을금고는 물론 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중소형사들이 개인소액대출이 아닌 새로운 수익기반 확보에 실패할 경우 부실화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김대익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익 다각화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할 때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영업관련 규제 완화 수혜는 일부 대형 저축은행으로 제한될 수 있다”며 “영업관련 규제 완화와 함께 건전성 및 감독기능이 동시에 강화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중소형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은 쉽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역할을 분담하고 틈새시장을 찾아 중장기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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