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부터 9월까지 재건축 아파트 값이 전국 평균 34.4%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일반 아파트는 전국 평균 11.7% 올라, 재건축 아파트 값이 3배 정도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뱅크 등 부동산 시세정보 제공업체들에 따르면 올 1~9월간 유형별 아파트 값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ㆍ수도권ㆍ지방 등 주요 지역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 값 상승률이 일반 단지에 비해 최소 7%, 최고 28% 포인트 높았다.
특히 일부 지역은 일반 아파트 값이 거의 변동이 없는 데도 재건축 아파트 값만 크게 뛴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ㆍ강동ㆍ서초구 등 강남권은 재건축 아파트 값 상승률이 일반 아파트 그것에 비해 평균 11% 포인트 높았다. 강남구는 1~9월에 일반 아파트(24%), 재건축(37.2%) 등으로 상승률 차이가 13.2% 포인트에 달했다. 강동구는 이 기간 동안 일반 28.7%ㆍ재건축 42.1%, 서초구는 각각 11.6%ㆍ19.0% 등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수도권ㆍ지방 등에서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상승 폭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점이다. 두 아파트 간 가격격차가 20% 포인트 이상 벌어진 곳은 경기도 군포시, 수원시,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등이 대표적이다.
군포시는 1~9월에 일반 아파트 값은 3.2% 올랐으나 재건축은 31.3%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 값이 무려 28.1% 포인트 더 오른 셈이다. 노후 저층 단지가 밀집해 있는 수원시도 재건축 아파트 값이 일반 아파트보다 22.5% 포인트 높은 43.9% 상승했다.
부산과 대구 등 지방 광역시는 9개월간 일반아파트 값 상승률은 7%선에 그쳤다. 반면 재건축 단지는
▲대구 34.7%
▲부산 29.4% 등으로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팀장은 “재건축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무상 지분률을 꼽을 수 있다”며 “수익성은 하락했는데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무상 지분률은 변함이 없고, 결국 새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이혜진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