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유가 2~3달러 더 오를 듯"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망올해 평균유가가 작년에 비해 평균 2~3달러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21∼22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20달러대까지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31일 「제 1, 2차 석유파동과 최근 유가급등의 비교」보고서에서 올해 국제유가가 작년수준의 급등세까지는 이르지 않겠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그러나 석유의 당초 감산 예정기한이 3, 6개월 추가 연장될 경우 유가가 평균 2~3달러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승원(徐承源) KIEP 연구위원은 『3월달 OPEC의 총회로 감산 예정기한을 3개월로 추가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유가각 평균 4~6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국제유가상승으로 유가상승으로 인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곳은 아시아 개도국이라며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전체 실질 GDP가 0.2%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경제의 타격=원유를 100% 해외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상황을 고려할 때 최근의 유가급등은 경제성장, 무역수지, 소비자 물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KIEP는 올 평균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22달러대에 머물 경우, 우리 경제성장률은 0.28%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지물가는 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우리의 무역수지 흑자는 50억 달러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KIEP는 생산비용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는 정유산업이 원가부담 및 수요감소러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다소비업종인 철강산업과 납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산업도 생산비용 증가로 채산성 악화가 예상된다. 또한 생산원가 중 유류비중이 10%를 넘는 전력,운수, 음식업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자동차 산업도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가 상승으로 중동경제의 활성화가 가시화될 경우 무엇보다도 건설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동지역이 우리 해외건설수주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의 해외건설시장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동지역에서의 심해 유전개발에 따른 신규수주가 기대되는 조선업에도 호기를 제공할 것이며 우리의 대 중동 주력 수출품인 전기·전자제품, 섬유류 등의 수출확대도 예상된다. ◇세계경제의 영향=국제유가의 상승으로 가장 충격을 받을 곳은 아시아 개도국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전체적으로 실질 GDP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4%포인트 상승, 유가상승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됐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과 유럽은 실질 GDP 성장률이 0.1% 낮아지고 소비자물가는 0.2% 포인트 상승하며, 일본은 실질 GDP 성장률이 0.1% 포인트 낮아지고 소비자물가는 0.1%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상승은 원유수입국으로부터 원유수출국으로의 소득이전을 유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원유수출국들의 원유수출로 인한 160억 달러 가량 증가하는 반면, 원유수입국들의 원유수입 부담은 동일 규모만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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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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