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 실탄 바닥…"상승탄력 둔화"

현금보유 비중 4.4%로 1년만에 최저수준<br>오는 18일 미국 금리인하 여부가 변수 될듯



기관 실탄 바닥…"상승탄력 둔화" 현금보유 비중 4.4%로 1년만에 최저수준오는 18일 미국 금리인하 여부가 변수 될듯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 상승과 중국의 증권거래세 인하 소식에 힘입어 다시 1,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이 팔자에 나섰지만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전날에 비해 1.21% 올랐다. 그러나 기관 역시 3,1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수를 제외하면 실제로 현물에서 200억원가량 순매도를 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달 들어 다시 강화되는 상황에서 기관마저 현금보유 비율이 1년래 최저치로 떨어져 상승 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따라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실종된 상황에서 1,700선을 뚫는다 하더라도 큰 상승 흐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기관 ‘실탄’ 바닥=주식형펀드 자금의 증시 유입이 둔화되면서 기관들의 실탄도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기관들의 현금보유 비중은 4.4%로 2007년 3월 3.8%를 기록한 후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당분간 기관의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지난달 말 일시적으로 3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도 3월로 들어서면서 다시 매도 포문을 열어 수급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지수가 장 중 1,700선을 재탈환했지만 단기간에 상승폭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되면서 기관들의 현금보유 비중이 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외국인의 순매도도 지속되는 등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며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것을 감안할 때 지수는 당분간 20일선(1,690포인트)을 놓고 공방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T’ 사고, ‘은행’ 팔고=기관들의 순매도와 순매수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매매는 큰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기관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ㆍ하이닉스ㆍLG필립스LCD 등 전기 및 전자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반면 은행업종은 대거 내다 팔고 있다. 기관들의 경우 최근 IT업종에 대한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달 들어서만 전기ㆍ전자 업종에 대해 4,000억원가량의 순매수를 보이며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관들의 매매패턴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IT는 전체적으로 중장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기관들이 최근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중순 이후 투자심리 개선될 것=투자심리가 풀리면서 수급이 정상화되기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금융위기 완화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오는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큰 폭으로 추가 금리인하를 할 경우 국내외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소 진정되면서 수급에 다소나마 숨통이 열릴 전망이다. 더불어 13일 트리플위칭데이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다소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여전히 언제 터져나올지 모를 미국 금융기관의 실적악화 소식은 시장의 큰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수급이 다소 불안하지만 지수는 상당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달 중순 이후 대외변수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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