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베스트셀러 들여다 보기] 굿바이 게으름

게으름 심리학·의학적으로 풀어내 독자들에 차분하게 삶 되돌아보게<br>문요한 지음, 더난출판 펴냄


한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를 배출하는 전문가 집단하면 의사들도 한 몫을 한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세를 치르는 외과전문의 박경철, 춤추며 살을 빼는 ‘댄스 다이어트’로 일약 스타가 된 한의사 최승 등 의사들 중에는 에세이는 물론 투자 관련 책까지 발간,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적지 않다. 책의 저자도 의사다. 정신과 의사가 진단하는 게으름이란 삶의 에너지가 저하되거나 흩어진 상태를 말한다. 활력이 넘치는 게으른 사람을 찾기 힘들며, 무언가에 몰입하는 게으른 사람을 보기 힘든 것이 좋은 예다. 늦잠을 잔다거나, 잘 씻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은 작은 게으름이지만 중요한 일을 뒤로 한 채 사소한 일에 매달리고 결정을 미루는 등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는 증상이 큰 게으름으로 바로 치유 대상이다. 큰 게으름은 궁극적으로 삶을 공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게으름은 실패의 근원이라고 어릴 때부터 잔소리처럼 들어와서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리지만 저자의 진단은 조금 다르다. 게으름은 ‘선택 회피 증후군(Choice Avoidance Syndrome)’라는 정신과적 질환이다. 책은 게으름을 심리학적ㆍ의학적인 지식으로 풀어내 독자들이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자기계발서다. 출간 한달 만에 21쇄를 발간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 중에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것. 우선 전문적인 지식을 쉽게 풀었다. 병적 게으름의 정의, 게으름의 발생과 진행과정을 재미있게 풀었다. 자신의 경험이 녹아있는 것도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의대에 입학해 인생 진로를 고민했고, 의미없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 등을 사례로 들어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결론은 큰 게으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식상한 듯하지만 책이 많이 나가는 것을 보면 자신의 의지보다는 남들의 시선과 잣대로 인생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게 아닌지… 저자는 더 늦기 전에 내 속에 자리잡고 있는 큰 게으름을 덜어내고 나은 삶을 꿈꾸는 방법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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