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속도로 휴게소-정유사 기름값 줄다리기

최근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자들이 주유소의 유류 공급가를 낮추기 위해 정유사들과 한판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 언론보도 등을 통해 고속도로 휴게소내 주유소의 휘발유 값이 시중 주유소보다 리터당 40원 가량 비싸다는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다. 6일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는 이르면 상반기 중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주유소 기름값을 시중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정유사와 한국도로공사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이 비싼 것은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시중 주유소 공급가격보다 리터당 20-25원 가량 비싸고, 도로공사에 지불하는 임대료가 총판매 마진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지출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협회는 이에 따라 4월부터 서너차례 진행된 회의에서 ▲정유사는 공급가를 시중주유소 공급가격 수준으로 낮추고 ▲도로공사는 임대료를 30% 인하하며 ▲ 주유소도 순마진의 절반 가량을 판매가격에서 인하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협회의 요구에 대해 "시중 주유소와 달리 고속도로 주유소에는 외상채권이 있거나 지원자금이 아직 회수되지 않아 금융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시중 주유소보다 높은 가격에 공급할 수 밖에 없다"며 맞서고 있다. 또 공급가는 주유소의 입지와 대금결제 형태 등 각기 다른 기준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만 일률적으로 높은 가격에만 판매하는 것도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휴게소 협회는 이에 대해 한 휴게소에 복수의 정유사가 들어오는 복수폴제 도입, 유류 공급업체 공개입찰, 홈페이지를 통한 원가 공개 등 강경 조치를 불사할 뜻을 밝히며 정유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문제는 정유사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근거도 없이 시중공급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기 때문"이라며 "정유사의 미온적인 태도로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피해는 고스란히 고속도로 이용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여건에 따라 공급가가 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고속도로 주유소만 비싼 가격에 공급받는다고 할 근거가 없으며, 휴게소 사업자들은 공급가 인하를 주장하기 전 미수채권을 먼저 갚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임대료를 낮춰달라는 휴게소 업계의 요구를 접수해 검토중이지만 아직까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최근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고속도로주유소 휘발유 값은 일반 주유소에 비해 리터당 평균 40.64원 가량 비싼 가격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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