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와대 당직자는 수면중

“대통령이 없는데 잘 하고 있는지…, 엇 통화가 안 되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주 화물연대 파업상황을 알아보러 미국에서 직접 청와대에 전화를 걸었으나 당직자가 자는 바람에 통화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13일 새벽 1시(미국시각 12일 낮 12시)께 청와대 교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통령인데 비서실 당직 좀 바꿔달라”고 했다. 교환은 당직실을 연결했으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교환원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서 국정상황실로 연결했으나 역시 응답이 없었고 결국 경호실 방미종합상황실로 돌려서야 연결이 됐다. 노 대통령은 경호실 당직자에게 “대통령인데 화물 파업 상황은 잘 체크되고 있느냐”고 물었으나 경호실측은 “파업상황은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노 대통령은 바로 전화를 끊을 수 밖에 없었고 비서진에게 “비서실에서 파업 상황을 챙기기는 하느냐”고 짜증을 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문희상 비서실장은 당직 상황 등을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는 18일 조사 결과 및 징계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경위든 당직자가 전화를 받지 않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징계가능성을 시사했다. <고주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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