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 풍향계] 금리상승 추세 유효…반전 가능성 적어

지난 2월 이후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던 채권수익률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6월 금통위에서 한은총재가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강화하고 물가와 자산가격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냄에 따라 금융완화 기조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채권수익률이 급등함에 따라 저가매수의 유혹도 커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단기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장기투자기관의 저가매수세가 감지되고 있으며, 정책당국도 금리급등세를 반길 리가 없다. 그러나 이런 요인들이 단기적인 금리하락을 이끌 수는 있겠지만, 금리상승 추세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채권시장은 제한적인 금리하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금리상승 추세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그동안 금리상승 압력을 상쇄시켰던 캐리 수요가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채권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국내금리가 박스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 아래 수익률곡선타기 전략(Yield Curve Riding)이 성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6월 금통위 결과 한은의 경기인식이 개선된 반면 물가와 자산가격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표출함에 따라 금융완화 기조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둘째,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경기둔화에 대한 예상이 높아지거나 최소한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심리지표의 빠른 개선은 경기정상화 과정을 촉진시켜 경기회복세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신용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진행된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경기회복세와 맞물릴 경우 급격한 유동성 팽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예상에 기인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에 이미 지난해 말부터 그동안 과도하게 진행된 금융완화 기조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이른 바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회복세가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기 때문에 섣불리 통화정책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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