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도로 공사때 통신 케이블 조심을

도로 및 보도 지하에는 통신케이블을 비롯해 상ㆍ하수도관 등 우리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시설물들이 매설돼 있다. 때문에 도로굴착 공사를 할 때에는 관할구청과 유관기관에 미리 알려 매설 위치와 깊이, 방향 등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에 작업을 시행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입회 요청도 병행해야 한다. 특히 통신케이블의 경우 일반주택 등에 공급되는 동(銅)케이블은 물론이고 아파트 밀집지역 또는 도시전체를 연결하는 광(光)케이블도 매설돼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도시를 벗어나 전국으로 퍼져가는 장거리 광케이블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 머리카락 굵기의 가는 심선으로 대용량의 음성과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케이블의 위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이는 우리나라가 인터넷과 휴대폰 등의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 선진국임을 입증하는 근간이 되는 시설이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은 지난 1885년 서울과 인천에 최초의 전신이 개통된 이래 1896년 전화가 개통됐고 1990년 중반에는 2,200만 가입자(유선전화 기준)가 넘었다. 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터넷, 곧 상용서비스가 이루어질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과 IPTV(인터넷 TV) 등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이들 서비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장비와 고객단말기를 연결해주는 선로가 필요하다. 선로에는 유선ㆍ무선ㆍ위성망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들 망을 연결하는 데는 백본망이라고 불리는 광케이블이 사용된다. 대부분 광케이블은 지하에 매설되고 있다. 이러한 통신케이블이 절단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복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거미줄 같은 전산망으로 연결된 행정ㆍ금융 서비스가 마비될 수밖에 없다. 그뿐만이 아니라 전화(인터넷)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식업을 비롯해 대리운전ㆍ다방ㆍ가스배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소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그래서 통신시설을 나라 안의 신경망이라고 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집ㆍ가게 앞에서 도로굴착이나 터파기 공사를 목격하게 되면 ‘국번없이 100번’으로 바로 연락해주시기를 바란다. 아울러 공사를 시공하는 기관이나 업체에서도 귀찮다고 사전 통보를 빠뜨려 피해를 자처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념해 통신서비스가 중단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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