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는 올해 한국의 GDP가 소비회복 등에 힘입어 4.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달러약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말 90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3일 롭 서배러맨 리먼브라더스 아시아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서울 조선호텔에서열린 '리먼브라더스 2005년 글로벌 이코노믹 컨퍼런스'에서 "한국의 경우 신용카드위기에 대한 조정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고 거시경제 정책도 '경기확장적'이며 전반적인 펀더멘털(기초여건)도 건강하다"면서 시장의 평균보다 높은 4.9%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 가계의 소득이 2003년 이후 계속 소비 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버래맨은 또 외환위기 후 구조조정, 저금리 기조 유지, 중산층 확대, 빠른 도시화 등을 근거로 한국 등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가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전망을 밝혔다.
그는 대만과 홍콩, 중국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 5.5%, 8.8%로 제시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정부의 긴축재정 정책, 투자증가율 둔화, 적절한 인플레이션 통제 등으로 미뤄 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본은 수출주도의 경기회복이 한계를 맞고 디플레이션 등으로 내수가 살아나지 않아 올해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올해 GDP성장률 역시 0.6%로 지난해 2.8%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이며 경기의 하락전환으로 인해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도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리먼브라더스는 이와함께 올해 국제 환율시장에서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재정,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만큼 유럽이나 일본등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 한 달러가 4년째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며 이에따라 특히 아시아국가들의 화폐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리먼브라더스는 내다봤다.
짐 맥코믹 리먼브라더스 외환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한국의 원화가 올해말까지 달러당 900원, 일본의 엔화는 90엔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위안화도 올해 6월께 변동환율제로 전환되면서 5~10% 정도의 가치 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리먼브라더스는 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분기별로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의 4.4%보다 다소 낮은 3.6%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전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작년의 3.2%보다 0.9%포인트 낮은 2.3%에 머물것이라고 리먼브라더스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