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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12월 4일] 다대포 갯벌

찔러본다(문학과지성사刊)

잘 늙은 사내의 얼굴이다
여한은 없으되
막잔으로 맛있는 술 한 모금 하고
술빚 다 못 갚은 동무들 이름 적어 보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몇 줄 안부도 적어 보다
오늘은 모래펄 넓은 귀퉁이
저녁 해의 당부를 받아 적었다
골고루 따스하게
너희 모두를 비추지 못해 미안하다며
나 가고 없더라도
춥고 어두운 밤
서로 데우고 밝히며 살아가라고
구불렁구불렁 써놓은 글씨
모래펄 한 페이지를 다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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