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 할부영업 대폭축소

자동차를 할부로 사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연체율이 높아지자 할부금융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의 심사를 강화하고 대상 차량을 제한하는 등 할부영업을 대폭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삼성캐피탈, LG카드 등 여신금융회사들이 잇따라 자격기준을 높여 할부 승인율을 낮추고 있다. 할부금융사 일부 대리점의 경우 자동차 할부신청자에 대해 승인을 거절하거나 보증인 또는 담보를 요구하는 비율이 지난해 7~8% 수준에서 최근 30%대를 넘었다. 할부사들은 또 자기계열사에서 출고된 신차 또는 자사 신용카드 보유 고객에 대해서만 신차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영업을 축소하고 있다. 또 할부사들은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딜러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올려 할부금액의 1.2%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절반수준으로 다시 낮춰 0.6%를 적용하고 있다. 종전 통상적인 인센티브 수준이었던 0.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자동차 할부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할부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할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로 촉발된 개인 부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자동차 할부 부문에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무이자 할부를 공격적으로 추진하자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이 할부금융사로 몰리는 현상도 자동차 할부금융을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은 전체 할부금융 잔액의 85%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커 연체율이 높아지면 경영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며 “최근 대출전용카드 영업마저 위축돼 할부금융사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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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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