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1,700대에서 순환매 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그동안 소외됐던 중ㆍ소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장세는 전기전자업종→기계ㆍ통신업종→화학ㆍ보험ㆍ유통업종으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앞으로 중ㆍ소형주로 매기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순환매 장세에서는 이미 많이 오른 주도주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ㆍ소형주의 투자매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중ㆍ소형주로 매기 확산 가능성=18일 한국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중ㆍ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여러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동안 덜 오른,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중ㆍ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중ㆍ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변동성이 크지만 특이하게도 국내 증시에서는 오히려 대형주의 등락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18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약 10.6% 상승하면서 대형주는 13.5% 상승한 반면 중ㆍ소형주는 각각 6.1%, 3.8%밖에 오르지 못했다.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가 장세를 주도했으나 최근 들어 대형주와 중ㆍ소형주의 스프레드에서 중ㆍ소형주의 상승 반전 시그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상승종목을 하락종목수로 나눈 비율인 등락비율(ADR)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 3월 중순에서 말까지 70~80% 수준이었던 ADR이 4월 들어 90%, 15일 이후에는 100%를 넘어서고 있다. 한편 외국인들도 16일 이후 그동안 내다팔기에 바빴던 소형주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섰다. ◇실적 상향 조정 중소형주 주목=1,800선 돌파가 버거운 상황에서 그동안 가격이 부담스러운 대형주보다는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중소형주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00선 이상에서는 PER가 13배로 가격 메리트가 떨어져 지수 상승이 당분간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1,700선이 견조하게 지켜지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중소형주가 좋은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월 들어 실적향상 조정이 큰 폭으로 이뤄진 중소형주로 한솔LCDㆍ코오롱건설ㆍ대한제강ㆍ호텔신라ㆍ태영건설ㆍ현대오토넷ㆍFnc코오롱ㆍ계룡건설ㆍ한라공조ㆍ종근당 등을 꼽았다. 그러나 중ㆍ소형주까지 유동성 매매 장세가 펼쳐지기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걸린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1,800선 돌파가 이뤄지면서 증시안정에 대한 확신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립돼야 중ㆍ소형주도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증시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코스피지수 12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1,790선을 넘어 1,80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IT와 자동차 업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다음주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발표와 이에 따른 주가 흐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