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환율상승 여파로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6%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9%에서 8월 -0.3%로 감소한 뒤 9월 -0.3%, 10월 -0.3%, 11월 -2.3%, 12월 -1.7%, 올해 1월 -0.3%로 6개월째 하락했다. 하지만 2월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4.4%로, 7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분야별로는 농림수산품 가격이 출하 증가 등으로 전달보다 1.0% 내렸고 서비스 가격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공산품이 생산 감축으로 인한 공급부족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1% 올랐다.
출하량이 감소한 풋고추 가격은 전달보다 61.4%가 올랐고 피망(40.3%), 양파(26.4%), 오이(18.1%), 토마토(16%)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돼지고기(-3.9%), 닭고기(-9.5%), 쇠고기(-7.5%) 등은 하락했다. 공산품으로는 휘발유(12.3%), 등유(5.5%), 금(17.5%), 은(25.7%) 등의 가격이 올랐고 경유(-1.4%), 노트북PC(-8.4%) 등은 내렸다.
서비스에서는 국제항공료 여객료(-5.6%), 국내 항공료 여객료(-4.6%)가 비수기로 하락했으며 외국산 기계 리스료(6.2%) 등은 환율상승과 조달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이 오르면서 원자재 수입 가격이 상승한데다 석유화학업체들이 공급을 조절하면서 휘발유 가격 등이 오른 것이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