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인플레 우려 커져 더 늦추기 어려울듯

■ 힘 실리는 금리인상론

소비자물가가 20개월 만에 4%대에 진입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덩달아 커져 금리인상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통화당국으로서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더 이상 금리인상을 늦추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중심이 더해지고 있다. 금리인상 주장에 힘이 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3±1%'를 벗어났다는 점이다. 물가가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급등한 것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의 중심축인 3%선을 넘어선 데 이어 상단인 4%선마저도 웃돌며 기준금리 인상 주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그동안 물가불안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환율문제가 발목을 잡아 3개월째 동결했다는 게 통화당국의 입장이다. 하지만 또다시 인상 시기를 놓친다면 고삐 풀린 물가를 잡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확산될 수 있어 통화당국으로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통화당국의 고민도 금리인상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은이 조사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4%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뛰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한번 3%를 넘어서면 다시 2%로 내려오는 데까지 통상 2년이 넘게 걸리므로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억제가 시급한 것이다. 이미 금통위 내에서도 의장(김중수 한은 총재)을 제외한 5명 가운데 2명이 금리인상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져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물가가 4%대 고공행진을 계속 이어가기보다는 다소 주춤할 수 있는 만큼 일단 통화당국은 금리를 올리더라도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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